‘福不幷來(복불병래)’라는 말이 있다. 복은 두 가지가 함께 찾아오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이는 복이 찾아왔을 때 더 많은 복이 찾아오기를 기대하지 말고, 이미 찾아온 복이 사라질 경우에 대비하여 겸손해지라는 말이다. 우리는 행복할 때, 더 많이 행복해지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한 가지에 성공하면 더 많은 성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망이 가져야할 조건이 있다. 그것은 겸손이다. 행복을 느끼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의 아픔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을 계획하며, 성공했으면 나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피해를 보는 사람의 고통을 생각하고, 그들의 처지에 서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겸손은 그의 행복을 길게 가져가며, 또 다른 성공을 불러오는 요체가 된다.
‘如虎添翼(여호첨익)’이라는 말이 있다. ‘如’는 ‘같다’라는 뜻이다. 연하장에 흔히 사용되는 ‘萬事如意(만사여의)’는 ‘만 가지 일이 귀하의 뜻과 같이 되옵소서’라는 말이다. ‘意’는 ‘뜻, 생각’이라는 뜻이다. ‘虎’는 ‘호랑이’라는 뜻이다. ‘虎不파山高(호불파산고), 魚不파水深(어불파수심)’은 ‘호랑이는 산이 높은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기는 물이 깊은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파’는 ‘두렵다’라는 뜻이다. ‘添’은 ‘더하다, 보태다’라는 뜻이다. ‘添加(첨가)’는 ‘보태어 더하다’라는 말이고, ‘添附(첨부)’는 ‘보태어 붙이다’라는 말이다. ‘翼’은 ‘날개’라는 뜻이다. 이상의 의미를 정리하면 ‘如虎添翼’은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것과 같다’는 말이 된다. 호랑이는 용맹한 짐승이어서 百獸(백수)의 왕이라고 불린다. 그러한 호랑이도 날개를 달면 더 용맹하게 된다. 호랑이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에 만족하지 말고 날개를 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더 큰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如虎添翼’-삼국지에 나오는 말이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