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판매사원인 K 씨는 얼마 전 하지정맥류 때문에 병원에서 시술을 받았다. 1년 전 임신했을 때 다리의 정맥혈관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점점 심해져 보기 흉할 정도로 혈관이 튀어나왔다.
K 씨는 팔다리가 굵은 비만형인 데다 변비가 심하고 다리가 찬 체질이어서 외과적인 시술을 받아도 다른 부위에 재발할 소지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정맥혈의 순환이 잘 안되고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직업 때문에 얼마 후 다시 나빠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편치 않다.
이럴 때 한방 요법을 잘 활용하면 재발률을 줄일 수 있다. 정맥이 아주 많이 튀어나오지 않은 상태라면 수술하지 않고도 별문제 없이 지낼 수 있다.
정맥류는 정맥의 혈관 벽이 약한 사람에게 나타난다. 서 있을 때 정맥으로 가는 압력이 높아져 혈관이 확장되고 피가 고이게 돼 주로 종아리 부위에 파랗게 혈관이 튀어나오고 다리에 통증과 피로를 쉽게 느낀다.
우선 서 있는 시간을 줄이고 온몸을 자주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또 시간이 나면 드러누워 다리를 심장보다 약간 위로 올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맥류 초기에는 혈관이 약간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피를 빼 주는 한방 요법인 부항법과 경혈지압을 해 주면 더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부항 요법은 정맥류 치료와 예방뿐 아니라 다리에 기혈 순환이 안 돼 통증이 심할 때도 해 주면 좋다. 주로 허벅지에 정맥이 튀어나온 부분을 피해 부항단지를 붙이고 압력을 가해 주는 방법인데 피를 꼭 빼지 않아도 된다. 부항기는 의료기 판매점 등에서 구할 수 있다.
지압 요법도 효과가 있다. 첫째와 둘째 발가락이 갈라지는 부위에서 발등 쪽으로 2cm 정도에 있는 ‘태충’이라는 경혈을 약간 세게 지압해 주는 방법이다. 이곳을 5분 정도 엄지손가락으로 지압해 주고 뜸을 떠 주면 더욱 좋다.
정맥류 환자용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도 방법이다. 이 스타킹을 신고 수시로 발바닥부터 무릎을 향해 손바닥으로 쓸어 주면 정맥류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양손을 이용해 환자 스스로 10분 정도 마사지하면 된다.
하지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 ‘당귀’를 구해 물 1L에 20g을 넣고 5분 정도 끓여 자주 마시면 좋다. 술을 담가 먹는 ‘산사’라는 약재도 효과가 있는데 약재를 끓여 마시기가 번거로우면 은행잎을 끓여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윤영석 춘원당 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