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전/충남]서산 주민 반발… 백지화 요구

입력 | 2007-08-27 05:36:00


‘어족 자원의 보고’로 불리는 충남 서해의 가로림만이 조력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논란으로 들썩이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이 이곳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려 하자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주민, 환경단체들이 양식업을 못하게 되고 ‘친환경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환경을 파괴한다’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조력발전소의 적지=한국서부발전은 가로림만의 조수간만 차이가 7∼9m로 국내 최고의 조력발전소 위치로 꼽힌다고 밝혔다. 서산시 대산면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사이에 2km의 방조제를 축조하면 52만 kW 규모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타당성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영향평가 결과 수위가 올라 바지락, 굴 등의 양식 어업은 폐업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서부발전 측은 “주민과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가로림만 건들지 마라=주민과 환경단체는 발전소가 생기면 해수 교환율이 20∼40%나 떨어지고 갯벌 면적이 최소 30.3% 줄어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어족 자원이 줄게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가로림만 안쪽으로는 오염물질이 쌓여 부영양화와 적조가 발생하는 등 ‘제2의 시화호’와 같은 환경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산 주민들은 22일 지곡면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민 설명회를 막았다. 전날 태안 지역 설명회도 무산됐다.

반대투쟁위 박정섭 위원장은 “2000여 ha의 갯벌과 어장이 망가지게 된다”며 “어떤 보상 협의도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친환경 에너지를 만든다면서 환경을 파괴하는 정부 정책이 한심할 뿐”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는 한국서부전력이 대기 및 물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다며 내놓은 방안이 현실적으로 지켜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산시는 산업자원부와 환경부 등 중앙부처와 충남도에 백지화를 공식 요청하고 27일에는 종합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