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폐막작인 셰익스피어 글로브극장의 ‘사랑의 헛수고’. 사진 제공 국립극장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이 다음 달 8일부터 10월 27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그리스 영국 터키 등 9개국 14개 국립 예술단체의 작품이 초청돼 연극과 무용 민속음악이 소개된다(표 참조). 개막작은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
해외 참가작 중에는 19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그리스 국립극장의 ‘엘렉트라’가 관심을 모은다. 이 단체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내한해 ‘오이디푸스 왕’으로 고전 희랍극의 진수를 선보여 2회 공연이 전석 매진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 중 한 사람인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를 선보인다. 고전을 혁신적으로 해석하는 연출가 페터 슈타인의 솜씨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일정제목날짜국립무용단 ‘춤,춘향’9월 8∼12일국립극단 ‘태’9월 11∼24일그리스 국립극장 ‘엘렉트라’9월 21, 22일중국 국립경극원 ‘백사전’9월 28, 29일이탈리아 아테르발레단‘바흐 예찬 & 로시니 카드’10월 4일몽골 국립관현악단‘뷰티풀 몽골리아’10월 6일터키 국립극장 ‘살로메’10월 10, 11일국립국악관현악단‘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10월 13, 14일국립창극단 ‘청’10월 19, 20일셰익스피어 글로브극장‘사랑의 헛수고’10월 25∼27일
처음 내한하는 터키 국립극장은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를 선보인다. 터키 국립극장의 예술감독 뮈게 귀르만이 연출을 맡았다.
폐막작인 영국 셰익스피어 글로브극장의 ‘사랑의 헛수고’도 주목받는 작품이다. 이는 셰익스피어의 해학성이 살아 있는 희극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르네상스 후기 유럽을 그대로 재현한 무대와 음악, 의상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글로브 극장의 전신은 셰익스피어가 배우이자 극작가로 상주했던 ‘더 시어터’로 1997년 글로브 극장으로 재건립됐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국립극장의 4개 전속단체도 모두 참여한다. 국립극단은 오태석의 ‘태’를, 국립창극단은 ‘청’을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작곡가 4명이 참여해 ‘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 등을 들려 준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펼쳐지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참가 단체 작품도 국립극장 페스티벌에 일부 초청됐다. 이탈리아 국립 아테르 발레단의 ‘바흐 예찬 & 로시니 카드’, 스위스 플라스마 극단의 ‘미친 밤’과 한국 극단 우투리의 ‘홍동지 놀이’도 특별 초청된다.
국립극장 측은 “국내 거주 외국인 관객들을 위해 전 공연에 영어 자막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만∼5만 원. 02-2280-4115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