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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경제읽기]“과열” 목소리도 잦아든 中증시, 그 끝은?

입력 | 2007-08-28 03:03:00


최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중국의 주가는 과연 어디까지 갈까. 중국 정부의 잇단 과열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은 멈출 줄 모른다.

지난해 1월 4일 1,163.88로 시작한 상하이(上海) 종합주가지수는 11개월 만에 2,000 선을 넘어서더니 올해 들어서는 2, 3개월 만에 1,000포인트씩 계속 올라 23일 급기야 5,000 선도 돌파했다.

중국 증시가 3,000이나 4,000 관문을 넘을 때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과열’이라며 앞으로는 조정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5,000을 넘어선 지금 이들은 이전과 달리 더는 ‘조정 장세’를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6,000까지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중국의 주식투자자들은 더욱 기대에 부풀어 있다. 27일 중국재경정보망이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앞으로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답변이 64.0%로 내릴 것이라는 26.8%보다 2배를 넘었다.

중국 언론은 최근 “5,000 선 돌파가 결코 주가의 오름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24일 “주가가 1,000 선이던 2년 전과 지금의 중국 증시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며 “종합주가지수가 1년 8개월 만에 4.5배 가까이 올랐지만 앞으로도 오를 여지가 많다”고 전했다.

2년 전엔 주식시장이 중국 경제의 주변시장에 불과했고 실물경제와 반대로 움직이는가 하면 전체 주식이 한꺼번에 올랐다 일제히 떨어지는 불건전한 시장이었다. 반면 지금은 주식시장이 이미 중국 경제발전의 주전장(主戰場)으로 변모한 데다 실적이 좋은 우량주만이 오르고 실적 나쁜 종목은 떨어지는 건전한 시장으로 바뀌었다는 것.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는 올해 8,000 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주가 총액은 9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21조870억 위안(약 2624조9098억 원)을 넘은 데 이어 최근엔 110%선 인 23조 위안에 육박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주가 총액이 GDP의 120% 선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주가가 GDP의 2배인 8,000 선까지 오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중국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은 이제 차분해져야 할 때인 것 같다.

하종대 베이징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