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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이슈점검/대우자판 ‘송도석산’ 공원조성 추진

입력 | 2007-08-29 07:17:00


“상업용지 개발허가 노림수”

“순수한 지역사회 공헌사업”

“개발이익이 몇 조 원에 이르는 사업 허가를 받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시민단체) “순수한 지역사회 공헌 사업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대우자동차판매)

대우자동차판매㈜가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석산’에 시민공원을 조성하기로 발표하자 시민단체가 ‘개발 허가를 노린 선심성 사업’으로 규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

대우자판은 송도석산에서 가까운 동춘동 송도유원지 용지를 주거 및 상업용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공원 조성=인천시는 최근 시보에 대우자판이 옥련동 산 2의 1 일대 유원지 시설인 송도석산(면적 13만9462m²)에 2009년 8월까지 시민공원을 조성한다고 고시했다.

시는 사유지 매입을 비롯해 1000억 원에 이르는 공원 조성 사업비는 대우자판이 전액 부담하고, 공원 조성에 따른 행정절차만 시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2009년 개통될 예정인 인천대교(송도국제도시∼인천국제공항)의 진입로에 위치한 석산은 골재를 채취하다 주민 민원으로 중단돼 그동안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왔다.

▽송도유원지 개발사업=이에 앞서 대우자판은 5월 자사가 보유한 송도유원지 용지(92만5624m²) 가운데 42만9754m²를 주거·상업용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담은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제안서를 연수구에 제출했다.

대우자판은 이 용지에 2010년까지 40∼70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약 3900채)를 지을 계획이다. 나머지 용지(49만5870m²)는 미국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공동으로 ‘무비 테마파크’로 개발하기로 했다.

연수구는 대우자판이 낸 제안서를 검토한 뒤 다음 달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시에 구역 지정을 요청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특혜 논란=시는 1998년 옛 대우 본사의 인천 이전을 전제로 대우자판이 소유한 송도유원지 용지를 시가화 예정 용지로 바꾸는 방안을 정부에 요청했다.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이 용지를 상업지와 준주거지로 용도 변경할 수 있도록 결정했으나 갑자기 이전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시는 중앙도시계획위에 이 용지를 유원지 용지로 환원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다시 방침을 바꿔 대우자판의 개발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대우자판 용지를 용도 변경해 대규모 주상복합단지를 건설하면 4조 원이 넘는 엄청난 개발이익이 생긴다”며 개발을 반대해 왔다.

특히 인천에서 가장 큰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24일 대우자판의 송도석산 공원 조성 계획에 의혹을 제기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연수구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한 것은 송도유원지 용지의 개발 허가를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역지정 제안서가 통과되면 이는 특혜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특혜는 없으며 연수구가 도시개발사업에 필요한 구역 지정을 요청할 경우 규정대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할 뿐”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