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29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 “손 전 지사를 (한나라당에서) 빼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제는 손(孫)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이 비서인 설훈 전 의원까지 보내서 돕고 있는데 손 전 지사가 한계를 극복 못하고 지지율이 멈춰 있어서 이제는 이런 점들을 보고 손을 놨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범여권 일이지만 사실상 김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북한이 밀고 있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범여권 사람들이 비록 못난 자식이지만 자식이 여럿 있는데 피가 다른 손 전 지사를 상속자로 인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손 전 지사가 지금이라도 (한나라당으로) 돌아온다면 부모의 심정으로 반갑게 맞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 측은 “한나라당이 손 전 지사를 거북한 상대로 생각한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총리 측 양승조 대변인은 “정 의원이 다른 당에 계시긴 하지만 원래 안목이 정확하신 분 아니냐”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