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조순형 의원(왼쪽에서 두번 째)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의 한 빌딩 지하 사무실에서 자신의 경선 선거운동본부 개소식을 열었다. 조 의원이 박상천 당 대표(오른쪽에서 두번 째) 등과 함께 한 당직자에게서 광주 무등산 수박을 축하 선물로 받고 있다. 이종승 기자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조순형 의원이 선거사무소로 지하 사무실을 얻었다.
조 의원은 다른 주자들의 선거사무소가 몰려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에서 다소 떨어진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의 한 빌딩에 250m² 넓이의 사무실을 얻고 29일 개소식을 열었다. 지난달 26일 출마선언을 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조 의원은 출마 선언 당시 “사람들은 국회도서관이나 의원회관에서 만나면 된다.
선거사무소를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의원 측은 선거사무소를 연 데 대해 “지지자 한 명이 자신이 소유한 사무실을 쓰라고 계속 권유했다. 공짜로는 쓸 수 없어 임대료 월 500만 원가량을 내고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김경재 손봉숙 신낙균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원과 지지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조 의원은 “국가와 국민에게 마지막 봉사를 하는 자세로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민주당은 대통령의 배신 때문에 소수 야당으로 전락했다. 17대 대선에서 잃어버린 정권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당 간부들은 축사에서 조 의원이 외부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는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사무실 얻은 것을 계기로 지방에도 다니고 활발하게 경선 및 대선 활동을 벌였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손봉숙 의원은 “지금부터 국회도서관은 제게 맡기고 밖으로 나가 달라”고 말했다. 조 의원이 국회도서관에 진을 친 ‘선비’의 풍모에 그치지 말고 폭넓은 대중 접촉을 통해 범여권 내 지지율 경쟁에서 앞서 나가달라는 주문이었다.
조 의원은 유용태 전 노동부 장관을 선거대책본부장, 장전형 전 민주당 대변인을 후보 대변인으로 하는 선거대책본부를 다음 주 중 꾸릴 예정이다. 장 전 대변인은 “30일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를 돌고 서민 생활과 밀접한 ‘100대 민생 현장’을 방문해서 각계각층 국민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