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기관 심기 건드린 것 아닐까”
○…대한주택공사가 최근 5년간 분양한 모든 아파트의 건설원가를 공개한다는 방침이 29일 본보에 보도된 뒤 주공은 상급기관인 건설교통부의 심기를 살피느라 촉각. 주공으로선 이번 조치가 법원 판결에 따른 후속 방안인 데다 이번 기회에 분양가 관련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건교부의 ‘최종 OK 사인’이 나기 전에 보도돼 안절부절못하는 모습. 특히 올해 들어 비축용 임대아파트 건설 등을 놓고 건교부로부터 자주 질책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결과적으로 ‘호흡’을 맞추지 않은 셈이 돼 난감한 표정. 주공 관계자는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됐으니 원가 공개 이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겠다”고 언급.
“삼성도 저러는데…” 재계 구조조정설에 긴장
○…여름휴가가 끝난 주요 기업 임직원들은 삼성그룹의 ‘내핍 경영’에 잔뜩 긴장하는 표정. 연간 수조 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삼성이 구조조정과 경비 절감 등을 강하게 추진하면 그 불똥이 다른 기업으로 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 한 대기업 임원은 “경영자로선 ‘삼성도 저러는데 우리가 이대로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겠느냐”며 “기업들이 앞 다퉈 몸을 사리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내수 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 실제로 몇몇 기업은 올해 괜찮은 실적을 올렸는데도 ‘긴장 조성용’ 명예퇴직을 실시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재경부, 세제개편안 대선用 해석 막기 비상
○…정부가 22일 발표한 세제(稅制)개편안을 두고 일각에서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둔 ‘선심성’ 논란을 제기하자 재정경제부 간부들이 적극 해명하고 나서 눈길. 최규연 홍보관리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세제개편안은 18차례의 전문가집단 회의와 4차례의 공청회를 거친 뒤 중장기적인 세수 여건을 감안해 내놓은 것”이라며 “2003년과 2004년에도 각각 3조1625억 원과 2조1797억 원의 감세를 실시한 바 있다”고 설명. 허용석 세제실장도 재경부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이번 세제개편은 선심성 조치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 세제실 간부들은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 조정은 허 실장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라며 “이번 조치는 ‘위’로부터 내려온 지시가 아니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설명.
미도아파트 리모델링 수주 네거티브 과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미도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한 쌍용건설, 대림산업, 동부건설 등 3개 건설업체 사이에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 이 공사는 서울 강남지역의 요지이고 1260채의 대단지인 데다 공사비가 2000억여 원의 대형 프로젝트여서 향후 리모델링 사업을 주도하려는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 중. 다음 달 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총회를 앞두고 최근 이 아파트에 ‘장래를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한 회사에 미도아파트의 미래를 맡기시겠습니까’라는 대형 인쇄물이 뿌려지자 해당 업체 측이 발끈.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과 달리 기존 아파트를 업그레이드하는 리모델링은 새로운 설계나 아이디어로 수주경쟁을 하는 게 바람직한데 미도아파트 수주전은 지나치게 네거티브 방식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
대한통운 M&A ‘침묵 속 가격 전쟁’
○…대한통운의 인수합병(M&A)이 공식 추진됨에 따라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 사이에 물밑 신경전이 치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CJ, STX, 두산 등 대한통운 인수 의사를 밝혔던 기업들은 막상 법정관리를 담당하고 있던 법원이 M&A 추진을 선언하자 극도로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태도. 해당 기업 관계자들은 “인수전략이 노출될 우려가 있는 데다 경쟁이 과열될 경우 1조5000억 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어 사실상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귀띔. 그동안 뒷짐을 지고 있던 기업들도 결정적인 단계에 갑자기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어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
금감원 전방위 감사… “우리 이름은 빼 달라”
○…금융감독원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거의 모든 유형의 금융회사를 상대로 전방위 검사를 진행 중인 사실이 본보 보도로 알려지자 검사 대상에 포함된 회사들은 매우 곤혹스러워하는 모습. 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는 “검사를 받는 건 맞지만 문제점이 드러난 건 없다”며 “기사에 회사명만은 제발 쓰지 말아 달라”고 요청. 금감원 측은 본보 기자에게 “검사 정보는 대외비에 속하는데 검사 대상 회사를 포함한 구체적인 검사 내용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캐묻기도. 금감원이 이번 검사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데 대해 금융계에서는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우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저렇게 과잉 반응을 보일 필요까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LG텔레콤 감사, 회사 전체로 확대될 수도”
○…최근 LG그룹에서는 LG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전격 교체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 그룹의 한 임원은 “재무통이 아니라 심사·감사통인 김상돈 신임 CFO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고 귀띔. 실제로 김 CFO는 ‘CFO 전격 교체’의 원인이 됐던 일부 직원의 비리 혐의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물론 재무조직 전체에 대한 감사까지 벌이는 것으로 전해져.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감사의 범위가 재무 영역을 넘어 회사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