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보디스플레이 전시회(IMID)가 29일 대구 EXCO에서 열렸다. 올해로 7회째인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144개 업체가 참가해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의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대구=연합뉴스
●고해상 첨단 기술에 ‘웃고’
국내외 144개 기업이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의 신기술을 선보이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가 29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삼성전자는 이 전시회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해상도를 2.5배 향상시킨 A4 용지 크기의 고(高) 해상도 흑백 전자종이를 개발해 공개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개발된 14.3인치 크기의 전자종이가 130만 개의 점으로 표현하던 것에 비해 이번에 개발된 전자종이는 310만 개의 점으로 표현해 더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며 “미래의 신문, 잡지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는 동영상의 잔상 현상을 없앤 ‘초고화질(full HD) 120Hz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초당 60프레임의 화면 사이에 하나의 화면을 추가해 빠른 움직임도 선명하게 구현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효율(W당 1.4루멘)을 달성한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소개했다.
이날 IMID 개막식에 참석한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LG그룹 내 중복 추진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 하나인 OLED는 LG전자가 제품을 생산하고, LG필립스LCD는 차세대 제품 연구를 하는 등 두 회사가 중복 추진해 왔다.
지난해 LG전자의 사업을 LG필립스LCD가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된 바 있다. 양사는 최근 OLED 사업 인수를 위한 검토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IMID는 일본 FPD, 미국 SID와 함께 세계3대 디스플레이 행사 중 하나로 전시회와 학술대회가 함께 열린다. 올해는 국내외 144개 업체와 16개국의 디스플레이 전문가가 신기술과 458편의 논문을 선보였다.
대구=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전자산업 전시회 통합 마찰에 ‘울고’
산업자원부의 전자산업 관련 전시회 통합 방침이 발표된 지 이틀 만에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학회의 반대로 주춤하고 있다.
29일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 개막식 참석 인사들의 오찬장에서는 산업자원부 김호원 미래생활산업본부장과 김범일 대구시장, 장경훈 대구시의회 의장 사이에서 심상치않은 고성이 오갔다.
7년 동안 대구에서 열리던 IMID가 산자부의 방침에 따라 내년부터 다른 전시회와 통합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게 됐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대구가 발전시킨 전시회를 의견 수렴도 없이 수도권으로 통합 이전하는 것은 균형 발전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IMID의 학술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도 2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협의 없이 결정된 정부의 전시회 통합 방침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산자부는 27일 “전자산업 관련 전시회들이 서로 중복돼 참가 기업의 부담이 크고 대형화에 한계가 있다”며 “내년 10월부터 이들을 ‘한국전자산업대전’으로 통합해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산자부 당국자는 “IMID를 주최하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이 전시회 통합에 합의했기 때문에 학회나 지자체의 반대는 큰 의미가 없다”며 “통합은 전시회를 줄여 달라는 기업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