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영어마을 안산캠프와 양평캠프를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의회에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아 위탁안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다.
경기도는 최근 안산, 파주, 양평 등 3개의 도내 영어마을 가운데 파주캠프만 도가 직영하고 안산, 양평캠프는 내년 4월부터 2년 단위로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내용을 담은 영어마을 민간위탁 동의안을 도의회에 상정했다.
이는 영어마을의 만성적인 재정적자 해소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김문수 지사는 취임 이후 줄곧 민간위탁 방침을 밝혀 왔다.
동의안에 따르면 운영을 위탁받은 민간업체는 수익, 지출을 모두 책임지는 대신 수강료는 도지사 승인을 받아 정하도록 했다. 또 정원의 20%는 저소득층 자녀로 선발토록 했으며 경기도가 이들의 수업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위탁 동의안이 다음 달 4일부터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통과되면 경기도는 10월경 업체를 선정해 협약을 맺을 방침이다.
그러나 도의회 의원 중 상당수가 영어마을 민간위탁에 부정적이고, 주민공청회 등의 과정이 남아 있어 동의안이 통과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경기도 의회 관계자는 “영어마을에 시장논리를 적용하면 교육의 질은 하락하고, 비용도 늘어 공교육을 보완하려던 본래의 취지가 퇴색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