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서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강제 철수할 경우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발생 이후 정부가 새 여권법에 따라 31일까지 예외적 체류허가 사유에 해당하는 이들을 제외한 현지의 한국인을 철수시키기로 한데 대해 아프간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교민들'의 고민이 늘어만 가고 있다.
아프간 한인회 박재복 총무는 30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년동안 여기 교민들 가운데 안전문제로 불상사가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한국인 철수과정에서 교민들의 특수성을 고려해줄 것을 강조했다.
박 총무는 "교민들은 안전수칙을 다 잘 준수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번 일(피랍사건)도 있고 해서 더 조심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철수대상'과 관련, "자영업자들하고 기업들은 분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삶의 터전을 여기에 잡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만약 강제철수를 진행할 경우 상당한 금전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총무는 이미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이 귀국하면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전하고 "이 때문에 교민들이 심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큰 공사를 하는 기업들은 철수할 경우 그 보상을 어떻게 해야 할 지 현재로선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박 총무는 이번 아프간 피랍사태의 책임과 관련, "인질들이 다 풀려난 이후에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피랍사태는 비자를 내준(비자가 나오도록 초청한) 한민족복지재단, 샘물교회, 인솔했던 분들이 속했던 단체가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교회 전체가 책임을 져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지역에서의 선교활동'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위험 지역이라고해서 활동을 금한다는 것은 세계화시대에 역행하는 발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아프간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렇게 무분별하게 활동하는 분들로 인해 많은 선의의 피해자가 생겼다"고 안타까워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 발생 직후인 지난 달 20일 아프간에는 교민 38명, 한민족복지재단. 이웃사랑회, 아시아협력기구(IACD), 굿네이버스 등 9개 비정부기구 관계자, 국제협력단(KOICA) 직원 7명과 대사관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