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미화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마이 파더’ (제작 시네라인(주)인네트)의 황동혁 감독이 “이 영화와 관련된 분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을 전했다.
영화 ‘마이 파더’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주한미군이 되어 한국을 찾은 입양아 ‘제임스’(다니엘 헤니)와 사형수인 아버지(김영철)의 안타까운 만남을 그린 감동 드라마. 2003년 11월 방송된 KBS ‘일요스페셜-나의 아버지’의 주인공 애런 베이츠 씨의 사연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황 감독은 30일 오후2시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마이 파더’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논쟁거리가 많은 소재였는데 실화와 허구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실화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두 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는 방법을 모색했다”는 그는 “애런 베이츠 씨를 직접 만나도 봤는데 그의 생각이 극의 흐름과 다른 부분도 있어 일부 내용은 극적 장치를 위해 재구성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 감독은 “영화 속에는 사형제도 뿐만 아니라 입양아 문제, 미국과 한국의 관계 등 여러 논쟁거리가 있는데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면서도 “부자간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보는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장치로 작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극중 사형수 역을 맡은 중견배우 김영철은 “궁예를 포함해 그동안 제가 실존 인물을 많이 연기했지만 이번엔 특히 부담이 컸다”며 “결국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기 때문에 제 스타일대로 표현했는데 여태껏 강한 역할을 주로 해 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7일 극중 사형수로부터 피해당한 가족들이 이 영화의 상영을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고 제작사측은 이날 오후 공식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피해자 가족들께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해명 글을 올렸다. ‘마이 파더’는 9월6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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