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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푸드]茶와 디저트…달콤한 향기 한입 살짝 깨물다

입력 | 2007-08-31 03:03:00


맛과 향 따라 궁합 맞아야 제맛… 케이크-쿠키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차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친구 몇 명과 함께 달콤한 디저트 및 차를 나누며 수다를 즐기는

‘티 파티(Tea Party)’를 하기에 좋은 때다.

낯선 지역의 낯선 차 이름을 줄줄 꿰거나 차 마시는 방법, 차 문화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차 마니아가 많아졌다.

하지만 차에 어울리는 디저트에 대해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차를 더욱 맛있게 즐기려면 차와 궁합이 맞는 디저트를 골라야 한다.

일상생활에 자주 등장하는 커피, 녹차, 홍차에 어울리는 디저트와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

준비할 재료가 많지 않고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디저트는 없을까.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의 박규봉 제과장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케이크와 차 전문점 ‘슈크레’를 운영하는 공은숙 씨에게 도움말을 들었다.

박 제과장은 디저트 전문가로 그랜드하얏트서울과 파크하얏트서울호텔에서 팔리는 과자류와 빵 제작을 총괄 지휘한다.

공 씨는 일본에서 홍차 아카데미 6개월 과정을 수료하고 백화점의 문화센터나 슈크레에서 홍차 강의도 하고 있어 논현동의 ‘홍차 선생님’으로 불린다.

○ 향이 강한 커피에는 맛이 강한 디저트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커피 전문점에 가 보면 다양한 케이크와 쿠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반인들은 그때그때 입맛에 당기는 케이크를 고르기 쉽다. 하지만 케이크와 쿠키도 커피와 어울리는 맛이 있다.

박 제과장은 커피에 어울리는 디저트로 초콜릿 비스코티쿠키와 아몬드 마카룬쿠키를 권했다. 그는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실 때 치즈케이크 등 부드러운 케이크를 먹는 사람이 많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커피가 한국에 처음 소개될 즈음엔 여러 커피를 섞어 맛과 향을 옅게 만든 커피가 인기 있었지만 최근에는 진한 향의 에스프레소나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은 카푸치노 등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촬영: 박영대 기자

이런 강한 커피에는 강한 맛의 디저트를 먹어야 디저트 맛도 살고 커피 맛도 산다.

초콜릿 비스코티쿠키는 반죽에 코코아 파우더가 들어가고 초콜릿까지 듬성듬성 박혀 있어 맛이 강한 편이다. 비스코티는 이탈리아어로 두 번 구웠다는 뜻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적당히 보슬보슬한 느낌이 난다.

디저트의 맛이 강하지 않다면 식감(음식을 먹을 때 입 안에 느끼는 감촉)이 특별한 게 좋다. 아몬드 마카룬 쿠키는 마치 엿이 넉넉히 들어간 한과처럼 쫀득쫀득한 감촉이 일품이다.

○ 떫은맛이 적당한 녹차에는 부드러운 디저트

박 제과장은 커피와 같은 방식으로 녹차에는 부드러운 디저트를 제안했다.

차 문화가 발달한 곳에서는 녹차의 떫은맛을 일부러 즐기기도 하지만 한국인들은 녹차의 떫은맛을 없애기 위한 현미녹차를 마실 정도로 부드러운 녹차를 선호한다. 부드러운 녹차에는 디저트도 질감과 맛이 부드러운 게 좋다. 대표적인 디저트가 녹차케이크와 땅콩 깨 쿠키다.

녹차케이크는 녹차가루로 만든 부드러운 케이크 안에 달콤한 팥앙금이 들어간 것으로 핵심은 팥앙금이다. 커피보다 향과 맛이 강하지 않은 녹차이기에 식감은 훨씬 촉촉하고 부드러운 케이크로 선택했다.

녹차의 쓴맛을 완화하고 차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 달콤한 팥앙금이 들어가야 한다. 녹차케이크를 먹을 때는 빵 따로 팥앙금 따로 먹기보다는 함께 먹는 게 좋다.

한 입 깨물었을 때 입 안에서 부슬부슬한 느낌으로 부스러지는 땅콩 깨 쿠키도 좋다.

이 쿠키는 부드럽지만 깨로 고소한 느낌을 강조해 녹차의 떫은맛을 덜어 준다.

○ 떫은맛과 향이 있는 홍차에는 초콜릿 디저트

홍차는 녹차와 마찬가지로 타닌 성분 때문에 떫은맛이 강하다. 홍차는 브랜드에 따라 향이 여러 가지로 달라져 녹차에 비해 맛과 향이 더 강한 느낌을 준다. 녹차보다는 약간 강한 맛, 커피보다는 약간 순한 맛의 디저트가 홍차에 어울린다.

공은숙 씨는 “홍차의 포인트는 타닌의 떫은맛과 브랜드마다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특유의 향기를 즐기는 것”이라며 “디저트는 떫은맛을 없애기 위해 초콜릿을 이용해 강한 맛을 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공 씨는 초콜릿 케이크와 초코너트 쿠키를 제안했다.

초콜릿케이크는 부드러운 식감을 준다는 점에서 녹차케이크와 닮았지만 맛은 훨씬 강하다. 초코너트 쿠키는 커피와 어울리는 초콜릿 비스코티쿠키와 달리 한 번만 구웠으며 아몬드를 넣어 고소한 맛이 더 난다.

공 씨는 “가정집에서 보통 차와 함께 과일을 내놓지만 차가운 과일과 뜨거운 차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디저트를 준비할 겨를이 없는데 손님이 찾아온다면 떡이나 한과를 내놓는 게 낫다”고 말했다.

글=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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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해·보·세·요▼

○홍차에 어울리는 디저트

# 초콜릿 케이크

◇ 재료=버터 100g, 마가린 100g, 슈거파우더 180g, 계란 3개, 생크림 30g, 다크 럼 20g, 밀가루(박력분) 180g, 코코아파우더 50g, 초콜릿 80g

◇ 만드는 방법=① 버터와 마가린을 반죽그릇에 넣고 거품기로 젓는다.

② 슈거파우더를 ①에 넣되 다섯 번으로 나누어 넣는다.

③ 계란은 미리 거품기로 저어뒀다가 ②번 반죽이 완성되면 몇 번에 걸쳐 나누어 넣고 다시 젓는다. 반죽은 ③번까지만 열심히 하고 아래부터는 그냥 슬슬 섞으면 된다.

④ 생크림을 넣은 뒤 밀가루와 코코아파우더를 함께 체에 쳐 넣고 젓는다.

⑤ 초콜릿을 넣은 뒤 다크 럼으로 마무리한다. 향을 내기 위한 것.

⑥ 기름종이를 깐 사각틀에 붓는다. 가운데를 주걱으로 움푹 파놓아야 익으면서 빵이 부풀어 올라 평평한 케이크가 된다. 180도로 예열해 둔 오븐에 넣고 30분간 굽는다. 기름종이는 틀과 케이크가 들러붙지 않게 하므로 쿠키나 케이크를 만들 때 활용하면 좋다.

# 초코너트 쿠키

◇ 재료=버터 70g, 슈거파우더 70g, 계란 20g, 코코넛가루 40g, 초콜릿 40g, 호두 60g, 아몬드 30g, 밀가루(박력분) 80g

◇ 만드는 방법=① 상온에서 녹아 말랑말랑해진 버터에 슈거파우더를 5번으로 나누어 넣고 섞는다.

② 계란을 넣고 섞는다. 코코넛가루, 밀가루도 각자 넣고 섞는다. 초콜릿, 호두, 아몬드는 한꺼번에 넣는다.

③ 완성된 반죽은 둥근 막대모양으로 만들어 냉동실에 넣는다. 필요할 때마다 일부를 칼로 썰어서 사용할 수 있다.

④ 냉동된 반죽을 필요한 만큼 썰어 180도에서 15분간 굽는다.

○커피에 어울리는 디저트

# 초콜릿 비스코티 쿠키

◇ 재료=버터 280g, 설탕 230g, 오렌지 1개, 달걀 2개, 밀가루(박력분) 400g, 베이킹파우더 2g, 코코아가루 50g, 초코칩 100g

◇ 만드는 방법=① 설탕과 버터를 섞는다. 손으로 반죽을 만져 설탕가루가 거의 잡히지 않아야 잘 저은 것. ② 계란을 나누어 부으면서 섞은 뒤 밀가루, 코코아가루, 베이킹파우더를 함께 체에 쳐서 섞는다.

③ 오렌지를 깨끗이 닦아서 껍질만 강판에 갈아 반죽에 넣는다. 초코칩을 넣고 젓는다.

④ 식빵틀에 반죽을 붓고 180도의 오븐에 1차로 25분간 굽는다.

⑤ 절반쯤 구워진 쿠키를 꺼내 0.3mm의 두께로 자른다. 잘라진 쿠키를 틀에 다시 넣고 180도로 7분간 굽는다.

# 아몬드 마카룬 쿠키

◇ 재료=아몬드가루 75g, 설탕 120g, 계란 흰자 50g

◇ 만드는 방법=① 준비된 설탕의 절반과 계란 흰자의 절반을 그릇에 넣고 중탕한다. 약한 불에 거품기로 저으며 은은하게 녹여야 흰자가 익지 않는다.

② 적당히 녹으면 나머지 설탕과 계란 흰자를 넣고 다시 녹인다.

③ 아몬드가루를 넣고 섞는다. 반죽이 완성되면 튜브에 반죽을 넣는다.

④ 틀에 동그랗게 짠 뒤 180도 오븐에 약 10분간 굽는다.

○녹차에 어울리는 디저트

# 녹차케이크

◇ 재료=버터 90g, 슈거파우더 71g, 계란 노른자 28g, 계란 흰자 57g, 밀가루 50g, 녹차가루 11g, 옥수수 녹말 11g, 아몬드가루 29g, 베이킹파우더 40g, 팥빙수용 팥앙금 30g

◇ 만드는 방법=① 버터와 슈거파우더 50g을 반죽그릇에 넣고 섞는다. 계란 노른자도 조금씩 섞는다.

② 계란 흰자와 슈거파우더 21g을 거품기로 섞는다. 이를 ①에 부어 젓는다. 녹차가루, 아몬드가루,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함께 쳐서 반죽한 뒤 튜브에 넣는다.

③ 틀에 일자형으로 반죽을 짜고, 그 위에 팥앙금을 짠 뒤 다시 반죽으로 덮는다.

④ 170도 오븐에 25분 정도 굽는다. 마무리로 청주를 솔로 바르면 촉촉한 느낌이 난다.

# 땅콩 깨 쿠키

◇ 재료=버터 50g, 설탕 34g, 흑설탕 32g, 땅콩버터 50g, 밀가루 80g, 베이킹파우더 3g, 통깨 20g

◇ 만드는 방법=① 준비된 버터, 설탕, 흑설탕, 땅콩버터를 넣고 잘 섞는다.

② 밀가루,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섞는다.

③ 반죽을 손으로 떼어 작은 공 모양으로 만든다.

④ 공을 깨에 굴린 뒤 틀에 놓고 작은 포크 등으로 모양을 낸다.

⑤ 185도 오븐에서 20분간 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