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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증시전망대]추격매수는 ‘조심 조심’

입력 | 2007-09-01 03:03:00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이 때문에 악화됐던 투자 심리가 크게 완화되면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산업생산과 서비스업지표도 양호해 앞으로 내수 소비까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 것도 호재였다.

특히 최근 반등 구간에서 간혹 나타났던 미국 증시의 약세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증시의 강세 때문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수급상 안전판 역할을 해 주었다는 점도 반등을 이끈 주요 요인이었다.

의미 있는 반등이 있었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주춤해진 반면 프로그램 매수의 의존도가 높았다는 점은 앞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높은 변동성 때문에 기관의 매수세는 상반기에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에만 쏠렸다.

반등을 기대했던 정보기술(IT) 주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중국과 관련된 특정 업종 및 기업의 시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은 최근 반등의 의미를 다소 퇴색시키는 요인이다. 앞으로 시장 대응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국의 경제성장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어서 증시가 여기에 기대어 상승할 수 있는 여력도 어느 정도 수준에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의 추격 매수는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8월을 마감하면서 급락 장세의 하락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는 점에서는 투자자들의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상승장은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이 컸고 이 때문에 앞으로 베이시스(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 수준에 따라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중요한 변수다.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매도 규모가 줄고 있는 데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매수 주체로 부상했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이다. 다만 최근 상승이 가팔랐다는 점, 코스피지수 1,850∼1,870 선이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치열하게 공방이 벌어졌던 구간이라는 점 등은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을 지켜본 뒤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