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톰슨(64·사진) 전 미국 상원의원이 2008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톰슨 캠프 측은 지난달 30일 “9월 6일 웹사이트를 통해 대선 출마를 발표할 것”고 밝혔다.
출마 선언 이전에 이미 여론조사에서 2, 3위에 들었던 톰슨 전 상원의원이 가세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 후보를 확정짓는 공화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는 3강에서 4강 구도로 바뀌게 됐다. 현재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선두고, 그 뒤를 존 매케인 상원의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뒤따르고 있다.
8월 8∼12일 CBS 방송이 공화당원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톰슨 전 상원의원은 18%의 지지를 얻었다. 1위는 38%를 차지한 줄리아니 후보.
‘누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닮았나’를 놓고 경쟁한다는 공화당 선거전에서 그는 “레이건의 보수 정치 스타일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으며 보수 기독교도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
톰슨 전 상원의원은 연방정부 소속 변호사로 1970년대 워터게이트 사건 조사위원회에서 일했으며 워싱턴 로비스트로도 활동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생긴 공석을 차지해 상원에 진출했으나 2000년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정계를 떠났다.
그는 1980년대 연기 분야에도 진출해 최근에는 한국에도 소개된 NBC 방송의 인기 드라마 ‘법과 질서(Law & Order)’에서 연방검사 역을 맡는 등 인기를 얻었다. 미 언론은 그를 “연방검사나 정부 간부 등 워싱턴의 공적 인물을 가장 무게감 있게 표현하는 배우”로 소개한 바 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