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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 강행론에 비난여론 봇물

입력 | 2007-09-02 18:05:00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지난달 30일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 수습 실무회의에서 아프간내 기독교 선교금지 합의에 우려를 표명한데 이어 이튿날 홈페이지(www.kwma.org)에 '한국선교사 위기관리 기구와 위기관리 지침서(안)'를 게재한 것을 놓고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는 '위험지역에서 선교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지난 40여 일간 마음 졸이며 인질사태를 지켜봤던 다수의 국민에게 또 다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WMA가 홈페이지에 공지해놓은 선교사 위기관리 지침서는 납치된 경우의 행동요령과 취조받을 때의 대처 방법 등을 담고 있으며, '출국 전 준비 사항'에서는 영문 유언장 3부를 작성해 1부는 본인, 1부는 선교단체, 1부는 선교지의 팀장 등에게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또 선교사 본인의 사망, 부상, 납치 등과 관련해 어떠한 경우에도 선교단체를 상대로 손해보상청구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도록 했다.

이후 KWMA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제발 그만 좀 하라", "전 국민에게 온갖 스트레스를 주고, 갈등유발, 국론분열을 일으킨 대가를 톡톡히 받아야 한다" 등 아프간 인질사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기독교계의 해외선교 의지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열풍아'라는 ID의 네티즌은 "상대가 원하지 않는 믿음을 강요하는 것은 정신적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전영준'이라는 네티즌은 "위험지역 단기선교는 자신의 신앙심과 용기를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가는 것"이라며 "그들이 쓰고 간 유서는 위험지역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간증을 위한 중요한 증거가 된다"며 해외 단기선교활동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Joe'라는 ID의 네티즌은 "선교사 해외 파견은 특정 교회가 명성을 넓히고 신도들을 모으는 가장 빠른 길 중의 하나가 됐으며, 위험한 지역일수록 선교 사명은 더욱 신성시 된다는 해외언론의 지적을 한국교회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나그네'라는 네티즌은 "전 세계에서 테러집단과 흥정을 한 한국을 비난하고 있고 나라 체면이 말이 아닌데 이를 누가 보상할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송림'이라는 한 네티즌은 "우리 이웃에는 생활고에 허덕이는 사람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우, 그리고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면서 "이런 문제도 다 해결하지 못하면서 외국선교와 봉사를 한다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비난여론에 대해 KWMA 사무총장 강승삼 목사는 "위험지역 선교금지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방침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면서 "아프간 선교금지 합의에 우려를 표명한 것은 원칙적 차원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선교사 위기관리지침서에 대해서는 "위기관리기구 설립을 제안하면서 2004년에 마련된 것을 새롭게 공지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이 가운데 유언장 작성 등은 선교지에서 생길 수 있는 사망 사고 등을 원활하고 명확히 처리하기 위한 매우 일반적인 지침이어서 논란거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