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階級)과 계층(階層)
사회 계급(social class)은 사회 불평등의 근본적 원인을 경제적 측면에서 파악하고 사회 불평등 내에서의 사회적 관계와 사회 갈등을 포착한다. 사회 계급은 사회 불평등의 근본적 원인을 부의 분배 과정이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찾는다. 특히, 생산 수단의 소유 여부가 계급 구조를 결정하고, 생산 과정에서의 명령과 복종 관계, 나아가 사회 전체의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형성한다고 본다.
[고등학교 ‘사회문화’ 교과서]
[TIP] 마르크스에게 있어 ‘계급’은 생산수단에 대해 공통의 관계를 맺는 사람들의 집단을 뜻했다. 그는 근대 이후 계급을 자본을 소유한 ‘자본가’와 그렇지 못한 ‘노동자’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노동자가 대부분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고 지겨운 일을 하지만, 실제 일한 만큼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자본가에게 빼앗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는 형태이며,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회 계층(social stratification)은 사회 계급보다 넓은 뜻을 가지고 있다. 계층론의 선구자인 베버는 경제적 기준을 강조한 마르크스의 계급론을 포괄하면서도 사회 불평등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고자 했다. 그는 계급뿐만 아니라 지위(status), 파벌(party)에 의해서도 계층이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은 마르크스의 보다 엄격한 양극화 모델과는 달리 사회에 수많은 계급 위치를 만들어 낸다. [고등학교 ‘사회문화’ 교과서]
[TIP] 마르크스가 개인의 경제적 자원을 ‘생산 수단’의 소유 여부로만 보았다면, 베버는 ‘기술 신용 자격 학벌 등을 가지고 있어 특정 직업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도 경제적 자원에 포함시켰다. 가령, 관리직이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블루칼라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데, 이는 그들이 갖고 있는 학위나 졸업장 기술과 같은 자격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블루칼라 노동자 중에서도 숙련 노동자들이 비숙련 노동자들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마누 법전’에서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의 세 계급만이 지금 세상에서 해탈할 수 있다고 했다. 수드라는 이 세상에서는 해탈할 수 없었다. 질투하지 말고 덕이 있는 사람의 행동을 따르고 비난받지 않도록 하고, 능력이 있어도 부를 축적하지 않고 브라만 계급에게 봉사해야만 수드라는 내세에서 보다 나은 계급으로 태어나 해탈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한편, 마누 법전에서는 다른 카스트 간의 결혼이나 식사를 금지하고 있다. 힌두 사회에서는 개인이 다른 직업이나 다른 카스트와 결혼하는 것은 가족과 카스트로부터의 추방을 의미하였다.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
[TIP]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고대 노예제, 중세 농노제와 함께 사회 불평등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신분제도다. 카스트제도는 인도의 독특한 힌두교 교리와 관련이 있다. 힌두교의 보수적인 윤회 사상에서 수드라 계급은 전생에 자신의 의무와 예의를 지키지 못했으므로 현세에 천한 신분으로 태어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카스트제도의 이런 계층 체계는 종교·문화적으로 잘 포장된 듯하다. 그러나 목적은 결국 지배층이 피지배층을 착취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있다.
신분 제도가 없어진 근대 이후에도 사회 계층화 현상과 같은 불평등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사회적 불평등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지만, 인류의 역사상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불가피하게 존재해 온 것이 현실이다. 또 현재로서는 완전히 없앨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이런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기득권 계층에게만 유리한 사회 제도를 바꾼다. 사회 계층이 가정적 배경이나 남녀 성별 같은 ‘귀속적 요인’보다 능력이나 노력과 같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 능력에 따른 사회적 보상이 주어진다고 할 때 장애인, 소년·소녀가장처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의 사람들을 고려하여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사회적 장치를 마련한다.
셋째, 중류층이 사회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다이아몬드형 계층 구조를 형성하도록 노력한다.
정수환 최강학원 통합사회논술 대표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