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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知논술]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자연계 예시문항

입력 | 2007-09-03 03:01:00


《2008학년도부터 자연계도 통합교과형 논술을 치르는 대학이 늘어난다. 하지만 자연계 학생들은 인문계 학생들에 비해 논술을 더욱 어렵게 느낀다. 서울시 교육청의 자연계 논술 예시문항을 학생들의 실제 답안을 첨삭하는 방식으로 소개한다.》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기록에 따르면 윷놀이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해오는 한국 고유의 민속놀이로 대개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행해진다. 해마다 설날이 되면 가족, 친지가 모여 윷놀이를 통해 친목을 다지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윷은 던졌을 때 두 가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여기서 편의상 윷의 평평한 면을 앞이라 하고, 불룩한 면을 뒤라고 하자. 윷을 던졌을 때 앞이 나온 윷의 개수가 하나이면 도, 두 개이면 개, 세 개이면 걸, 네 개이면 윷이라 부른다. 네 개의 윷이 모두 뒤가 나오면 모라 부른다. 윷놀이는 바로 도, 개, 걸, 윷, 모의 다섯 가지의 경우를 가지고 놀이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윷을 던질 때 가장 잘 나오는 것은 무엇일까? 만일 윷의 앞과 뒤가 나타날 확률이 똑같이 0.5라면 개가 제일 잘 나오게 된다. 다음으로 도와 걸이 나타날 확률이 같고 마지막으로 윷과 모가 나타날 확률이 같으면서 가장 작다. 실제로 4개의 윷을 동시에 던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는 16가지이다. 이 중에서 개가 나타나는 경우의 수는 여섯 가지, 도와 걸이 나타나는 경우의 수는 각각 네 가지이며 윷과 모는 각각 한 가지씩 나타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윷의 모양은 곡면과 평면으로 구성된다. 그나마 윷짝은 정확한 반원 형태가 아니라 반원을 넘어 아래가 약간 잘려진 불룩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곡면이 나올 확률과 평면이 나올 확률이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윷짝의 독특한 모양으로 인해 앞이 나올 확률과 뒤가 나올 확률의 비는 대략 6:4 정도라고 한다. 앞이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이다.[박경미, ‘생활 속의 수학’, 발췌·수정]

[나] 윷은 동전이나 주사위를 던지는 것과 달리 앞이 나올 확률이 정확하게 0.6이 아니고 어떤 모양이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윷은 둥그런 원기둥 모양의 일부를 잘라서 만들기 때문에 크기나 모양이 제각각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윷놀이를 할 때 도, 개, 걸, 윷, 모가 나올 확률이 윷의 모양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하나의 윷을 던졌을 때 앞이 나올 확률이 정확하게 0.6이라면 도가 나올 확률이 윷이 나올 확률보다 크다. 그러나 앞이 나올 확률이 예컨대 0.65가 된다면 윷이 나올 확률이 도가 나올 확률보다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모양에 따라서는 윷이 나올 확률과 도가 나올 확률이 같을 수도 있다. [고등학교 수학Ⅰ]

[논제 1] 밑줄 친 ⓐ의 내용을 수학적으로 근거를 들어 설명하시오.

[논제 2] (나)에서 앞이 나올 확률이 0.6일 때와 0.65일 때의 각각에 대해 도와 윷이 나올 확률에 대해 서술하시오.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머튼은 과학자 집단의 내부를 지배하는 이념이나 가치관에 관해 가설적인 생각을 이끌어 냈다. 즉, 과학자 집단에 가입한 사람들은 어떤 윤리적 의식 하에서 행동하고, 그들의 행동은 어떤 규범 밑에서 움직이고 있는가를 분석하였다. 과학자들은 적어도 과학자 집단 내부에서 행동하는 한 네 가지 명령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윤리규범을 내 놓았다. 첫째는 공유성(communality). 과학자는 과학 지식을 사회적 행동의 소산으로 생각하고 연구 결과를 자신의 결과로서 특별히 주장할 수 없는 문화적 유산으로 자각해야 하며, 과학적 지식은 교류되어야 한다는 명령이다. 둘째는 보편주의(universalism). 과학자는 관찰과 이미 확인된 지식에 일치하는 기준에 비추어 판단해야 하고, 누구나 자유로이 과학 연구에 종사할 수 있다는 명령이다. 셋째는 사적 이익의 배제(disinterestedness). 자신의 연구로부터 개인적으로 이익을 얻는 것은 위법이므로 과학자는 사적 이익을 배제해야 한다는 명령이다. 넷째는 철저한 회의주의(well-organized skepticism). 과학자는 사실이 손 안에 자리매김할 때까지 판단을 보류하고 논리적 기준에 비추어 신념을 객관적으로 음미해야 한다는 명령 등이다. 이른바 ‘CUDOS’의 규범이다.

[김희준, ‘과학 종교 윤리의 대화’]

[나] 원래 과학 연구는 맹목적이고 몰가치적이며 최후 목표는 자연 속에서 법칙을 발견하는 데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를 외면하고 있는 느낌이다. 유명한 연구자 중에는 전통적인 학문의 형태를 유지할 수 없는 실상을 염려하는 사람도 있다. 유전공학의 아버지라 일컫는 스탠퍼드 대학의 버그(Paul Berg)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만약 돈으로 이어지는 의약품에만 연구의 눈이 돌려질 경우, 보편성을 지닌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데 꼭 있어야 할 자유로운 발상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또 얻어진 정보나 결과를 비밀로 지키는 풍토가 퍼질 경우,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유로운 공개 토론이 존재할 수 있을지 염려하는 사람도 있다. 더욱이 1980년에 들어서면서 미국에서 대학이 민간 기업에 기술을 이전시키도록 한 연방기술이전법이 연방의회에서 통과됨으로써 대학이나 연구 기관에서 연구비를 둘러싼 새로운 윤리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 법률에 의하면 대학은 공식적으로 얻은 연구 성과에 관해서 특허를 신청할 권리나, 민간 기업에 그 특허의 사용을 허가하는 권리를 갖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대학은 학문을 연구할 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에도 협력하는 것이 임무의 하나로 추가되었다. 1950년대 이후의 냉전 시대에는 적대 국가와의 군비 증강 경쟁에 협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였던 대학과 연구 기관이, 이제는 국제적 경제 전쟁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김희준, ‘과학 종교 윤리의 대화’]

[다] 중국 대학가에 창업열풍이 무섭게 불고 있다. 연구 성과가 돈이 된다 싶으면 교수·학생 가릴 것 없이 기업에 접목시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만수 박사는 “중국의 화두는 과학기술 상용화”라며 “대학, 기업, 벤처캐피털이 유기적으로 창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칭화(淸華)대 석사 2년차(컴퓨터소프트웨어)인 장유웨이(張有爲·27) 씨는 6개월 전에 사장이 됐다. 작년에 모교 주최 창업대회에서 대상을 받자 내친김에 10만 위안(약 1200만 원)을 끌어 모아 회사를 차렸다. 베이징대는 지난해 학생창업센터를 세우고 인근 빌딩 지하공간을 통째로 임차해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궈웨이(郭威) 부센터장은 “대학의 심사를 통과하면 최소 10만 위안의 창업자금을 주고, 마케팅·경영관리 등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대신 회사가 일어서면 지분의 50%는 대학에 내줘야 한다. 교수들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직접 기업을 운영하는 대학은 수없이 많다. 칭화대의 칭화지주회사가 대표적인 예다. 쑹쥔(宋軍) 회장은 “칭화대에서 30억 위안(3600억 원)의 자금을 받아 크고 작은 기업 35개를 경영한다”고 말했다. 연간 매출액이 152억 위안(약 1조8000억 원), 당기순이익이 연 4억 위안(약 480억 원)에 이른다. 지난(濟南) 시 산둥대도 ‘산둥산대집단유한공사’를 통해 32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종사하는 직원만 2700명이고, 산둥대의 교수·연구자 268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정보(鄭波) 부사장은 “성장기업과 손실기업을 구분해 관리하며 3년 연속 손실을 내면 자동 도태시킨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급으로 백만장자가 돼 벤츠를 몰고 다니는 교수가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신문기사]

[논제 3] 제시문 (나), (다)에 나타난 현대 과학자들의 가치관을 서술하고 현대 과학 연구의 규범을 (가)를 참고하여 제시하라.

수험생 답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