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에 대비해 복합금융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은행, 카드, 증권 등 서로 다른 성격의 금융상품을 하나로 묶은 복합금융상품은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높여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은 투자금의 일부를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옵션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복합금융상품이다. 투자금의 상당부분을 일반 예금처럼 운용하기 때문에 원금이 대부분 보장된다.
은행권에서는 지수연동예금과 정기예금을 결합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이 8월 말까지 2차로 판매한 ‘신기원 2007 복합예금’은 정기예금과 지수연동예금에 절반씩 투자하는 상품이다.
맡긴 돈의 절반은 연 7.0%의 확정금리를 주는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넣고, 나머지 절반은 원금을 보장하면서 코스피 200지수와 연동해 최고 연 16%의 금리를 지급하는 지수연동예금에 투자한다. 다만 기간 중 코스피 200지수 상승률이 20%를 넘으면 만기 지수와 상관없이 연 5.0%로 수익률이 확정된다.
하나은행도 최근 지수연동예금(지수플러스정기예금)과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정기예금 가입금에 연 6.2%의 금리를 주는 지수연계 특판예금을 한시적으로 선보였다.
카드와 정기예금을 결합한 상품도 있다.
국민은행 ‘KB 스타카드 정기예금’은 가입할 때 가입금액의 1%를 최고 50만 원 내에서 돌려받는 상품이다. 받은 돈은 예금을 해지할 때까지 적립된 스타카드의 포인트로 정산된다.
국민은행, 농협 등이 한시적으로 판매했던 골드지수 연동예금은 국제 금 가격과 정기예금을 결합한 상품이다.
금리 상승 시 이자 부담을 덜어 주는 복합금융대출상품도 눈길을 끈다.
국민은행의 ‘KB 스와프 연계 아파트담보대출’은 대출고객이 별도의 이자율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 3개월 단위로 변하는 시중금리 대신 고정된 스와프 금리를 적용한다. 스와프 기간은 1∼5년까지 3개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8월 27일 기준으로 3년 약정 스와프 금리는 연 5.87∼7.67%로 변동금리보다 0.05%포인트 낮다.
앞으로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되면 복합금융상품 유형도 주가지수연계형, 금리연계형, 인덱스연계형 등으로 다양하게 나눠지고 ‘돼지고기 값 연동 예금’처럼 이색적인 상품도 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호 국민은행 상품개발팀장은 “일반 정기예금 이자가 펀드 수익에 비해 낮은 상황에서 고수익을 주는 복합금융상품은 계속 개발될 것”이라며 “아직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객별로 더욱 세분화돼 효용을 극대화하는 상품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최근 선보인 복합금융상품은행상품특징국민KB리더스정기예금코스피 200지수와 연동되는 ELD 상품(9월 4일까지 판매)
KB스타카드정기예금가입 시 가입금액의 1%를 돌려받고 해지 시 카드 포인트로 정산KB 스와프 연계 아파트담보대출변동금리 대신 1∼5년 동안 고정된 스와프 금리를 적용
우리우리V자유적금카드 사용액에 따라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우대신기원 2007 복합예금가입금의 절반은 정기예금, 나머지 절반은 ELD에 투자(8월 말 마감)하나지수연계 특판예금ELD 가입 금액 내에서 정기예금 가입 시 연 6.2%의 금리 제공(8월 17일 마감)자료: 각 은행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