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말로이’ 가족, ‘아메리칸 드림’을 훔치다?
영화오락채널 XTM은 3일 밤 12시에 거짓말로 부자 행세를 하는 말로이 가족의 좌충우돌을 담은 ‘더 리치스’를 방영한다. 13부작인 이 드라마는 3월에 미국 케이블 FX 채널에서 방영돼 화제를 끌었던 코미디물.
집시인 말로이 가족은 어느 날 교통사고를 내는데 이 때문에 죽은 두 사람이 변호사 ‘리치’ 부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쩌다 리치 가족 행세를 하게 된 말로이 가족은 계속 기발한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이 드라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로 진땀을 흘리는 배우들의 연기다. 영화 ‘굿 윌 헌팅’으로 국내에 알려진 배우 미니 드라이버는 밑바닥 인생에 회의를 느끼고 마약 중독과 싸우는 말로이 배역을 실감나게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다. 그녀는 이 역으로 16일 열리는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XTM 황혜정 PD는 “‘아메리칸 드림을 훔치는 거야’라고 가족을 설득하는 가장의 모습에서 거짓말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꿈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