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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1기 국수전…바늘 끝 만한 틈을 찾다

입력 | 2007-09-03 03:01:00


천하의 이세돌 9단이지만 일찌감치 곤경에 빠졌다. 바둑판의 오른편은 사방이 흑의 천지다. 우변과 하변 백 돌을 동시에 수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흑 39로 들여다 본 수에 백 40의 반발은 당연한 수. 백이 순순히 41의 곳에 이으면 흑 ‘가’와 백 ‘나’를 교환하고 흑 ‘다’로 밀어 공격한다. 우변 백 두 점은 거의 죽은 거나 마찬가지. 백 48까지는 필연의 진행. 백이 두터워진 것 같지만 51로 끊는 약점이 있어 여전히 불안하다.

흑 49로 51의 약점을 추궁해 간다. 양재호 9단은 백이 당연히 51의 곳을 보강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9단은 여기서 바늘 끝 만한 흑의 약점을 찾아낸다.

백 50으로 우변에 뛰어든 수가 양 9단의 머릿속에 없었던 수. 그제야 백 56으로 넘어가는 수단이 보인다. 간단한 수인데 백의 약점(51의 곳)을 너무 의식하다 깜빡 놓친 것이다.

흑 49로는 참고도 흑 1로 한 발 좁히는 여유가 필요했다. 이 경우 백 2로 뛰어들어도 ‘A’로 넘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백 4의 보강이 필요하다. 그때 흑 5로 백 두 점을 제압했으면 우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55… ○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