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영상음향(AV)·멀티미디어 전문 전시회인 ‘IFA 2007’의 운영위원회가 개막 전에 밝힌 올해 TV의 핵심 경향은 인터넷(IP)TV였다. 그러나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개막 이후 전시회 현장은 이런 예상과는 달리 여전히 화질 경쟁으로 뜨거웠다.
특히 초고화질(full HD)은 디지털TV뿐 아니라 홈시어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가 뚜렷했다. 관람객들도 기존 고화질(HD)과 초고화질의 화질 차이를 비교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차세대 DVD인 블루레이 관련 제품도 주요 업체들이 비중 있게 전시했다.
삼성전자의 초고화질 프로젝터실은 선명한 영상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이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적으로 처음 선보인 일체형 블루레이 홈시어터도 대표적 인기 코너였다.
LG전자는 102인치, 71인치 초대형 초고화질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71인치 제품은 유럽 프리미엄 상업용 TV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일렉은 녹화 및 재생 기능이 내장된 초고화질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새 모델 6종을 내놓았다.
유럽 시장의 대표적 강자인 네덜란드 필립스도 3분기(7∼9월) 들어 초고화질 TV 제품 라인업을 기존의 3배 이상으로 강화했고, 일본의 샤프 파나소닉 등은 30인치대 TV에도 초고화질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의 디지털AV사업부장인 전동수 부사장은 “유럽은 아직 초고화질 화면을 구현할 만큼의 TV 환경이 되지 않지만 ‘프리미엄 화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선 샤프가 선보인 두께 2cm의 52인치 LCD 패널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샤프 관계자는 “일본 병풍처럼 얇게 만들었다. 2010년경 상용화되면 진정한 ‘벽면 TV’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현지에서 이를 관람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정말 얇다. 이걸 어떻게 만들었느냐”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LCD 패널 두께는 5cm 정도이다.
반면 중국의 하이얼은 삼성의 히트작인 ‘보르도 TV’와 비슷한 와인 잔 모양의 LCD TV를 전시해 ‘짝퉁’ 논란을 낳기도 했다.
디지털TV 시장에서 LCD TV에 밀려 열세를 보이고 있는 PDP TV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세계 최대의 PDP TV 회사인 파나소닉은 이번 전시회에 37인치 LCD TV 신제품을 내놓아 PDP 진영의 고민을 보여 줬다. 파나소닉은 그동안 “32인치까지는 LCD TV, 그 이상은 PDP TV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현지서 만난 디지털산업 CEO들
삼성전자 박종우 DM총괄 사장
“LCD TV 1200만 대 판매 올해 영업익 사상최대 전망”
LG전자 강신익 DD사업본부장
“평판 TV 1050만 대 판매 3∼4분기 실적 대폭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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