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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윤주]9·2 항일승전일을 국가기념일로

입력 | 2007-09-03 03:01:00


2일은 일제가 태평양전쟁에서 패망하고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날이다. 우리에게는 임시정부가 일본 제국주의자와 맞서 싸워 승리한 항일 승전 기념일이다.

윤봉길(尹奉吉) 의사의 상하이(上海) 의거 때 한쪽 다리를 잃은 당시 주중 일본 전권공사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는 62년 전 이날 패전의 상징처럼 외다리 외무대신으로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연합국 사령부 미주리호 함상에 올라 일왕과 일본국을 대표해 항복문서에 서명함으로써 연합국과 우리나라의 승전을 확인해 주었다.

역사적 우연의 일치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항복문서에 서명한 시게미쓰를 응징해 세계만방에 우리나라의 독립 의지를 알린 윤봉길 의사는 2차대전의 발발과 이로 인한 항일 승전과 독립을 1932년 이미 예견했다. 그는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虹口) 공원(현 루쉰 공원)에서 침략군 전쟁범죄자 일본군 수괴를 섬멸하고 의거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윤봉길 의사는 일제 상하이 파견군 현병대의 심문 과정에서 “현재 조선은 실력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일본에 항거하여 독립하는 것이 당장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강국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고 그때야말로 우리 조선은 독립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윤 의사의 예견처럼 1941년 태평양전쟁이 발발했다. 이에 임시정부는 같은 해 12월 9일 침략군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다. 또 연합국의 일원으로 미얀마와 필리핀 전선에 광복군을 파견하여 참전했다. 그리고 1944년에는 연합국 중국과 군사협정을 체결하고 국내 진격을 위한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세웠다.

그러나 아쉽게도 광복군이 국내에 진군하기도 전에 일본이 1945년 8월 15일 항복을 선언해 뜻을 이루지는 못하였다. 분명한 것은 임시정부가 연합국의 일원으로 태평양전쟁에 참전해 윤봉길 의사의 예견처럼 승전했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8월 15일은 일왕이 항복을 육성 방송했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고 다만 일본이 자신들의 침략전쟁을 은폐하려는 일본의 종전일에 불과하다. 우리의 항일 승전 기념일은 일본이 항복문서에 서명한 9월 2일이다.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정부는 자랑스러운 항일 승전 기념일을 정부 주관으로 기념하기 바란다.

윤주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지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