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아빠 새 홈구장이야”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풀럼으로 이적한 설기현이 2일 풀럼-토트넘의 경기를 관전한 뒤 두 자녀와 함께 풀럼의 홈구장인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의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설기현(28)이 레딩을 떠나 풀럼으로 이적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딩은 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풀럼에서 수비수 리엄 로시니어(23)를 영입하고 대신 설기현을 보냈다”고 밝혔다. 풀럼도 양측 트레이드를 밝혔지만 맞트레이드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시즌 1부리그로 승격된 레딩에서 프리미어리거 생활을 시작하면서 34경기에 출전해 4골을 뽑아낸 설기현은 풀럼에서 ‘제2의 프리미어리거 인생’을 설계하게 됐다.
풀럼은 1879년 창단돼 런던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2000∼2001시즌 2부리그 1위를 하면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최근 성적 부진을 이유로 10년간 팀을 이끌었던 크리스 콜먼 감독이 쫓겨나고 대신 북아일랜드대표팀을 이끌었던 로리 산체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풀럼의 공격진에는 디오망시 카마라,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등이 포진하고 있고 설기현은 최근 포츠머스로 이적한 미드필더 파파 부바 디오프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설기현은 현재 허리부상 중이라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계획.
한편 설기현은 2일 열린 풀럼과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가족과 함께 스탠드에서 지켜봤다. 이영표(30)는 이날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결과는 3-3 무승부. 이동국(28·미들즈브러)은 버밍엄시티 전에 2-0으로 앞서던 후반 42분 호삼 미도와 교체돼 단 3분 출전했고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