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사진)이 단국대로 진로를 결정했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57) 씨는 2일 “태환이가 단국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 들어가기로 했고 지난달 31일 대학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2008학년도 단국대 수시 2학기 전형의 ‘특이분야 특기자’ 자격으로 응시한 것이다.
박 씨는 “선수 생활을 끝내고 학부를 졸업한 뒤에도 태환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학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당분간 수영에만 전념해야 돼 대학을 졸업할 때쯤부터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 같아 졸업한 뒤에 태환이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학교를 선택했다. 태환이가 운동만 잘하는 ‘반쪽 인생’을 살게 하기 싫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박태환을 영입하기 위해 단국대 외에도 고려대와 연세대, 한국체대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단국대는 “박태환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갖출 수 있도록 훈련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졸업 후에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남필 단국대 홍보팀장은 “박태환 측과 6개월이 넘게 얘기를 했고 선수 생활 이후에도 지도자나 대학교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단국대는 박태환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박태환은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에 대비해 3일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11월에는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월드컵에 출전하고 올해 말부터 호주 미국 등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본격적인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사냥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