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지부장 이상욱)가 예정했던 4일 파업을 잠시 유보하고 현대차와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차의 임금, 단체협상이 분규 없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과 관련해 파업을 하지 않은 것은 10년 전인 1997년이 마지막이었다.
노조의 파업 유보는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파업 찬성률도 예년보다 낮아지는 등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사는 3일 오후 2시 울산공장에서 제11차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한 이후 10일 만에 열리는 교섭이다.
이에 앞서 노조는 1일 오전 노조집행부 등 30여 명이 참석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4, 5일 이틀간 파업을 유보하고 3일의 본교섭에 적극 응하기로 결정했다.
노사 실무교섭팀은 2일 오후에도 만나 절충안을 모색했다.
노사는 임금과 성과급 추가 인상 등에서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공장 생산 물량이 부족할 경우 해외 공장 물량을 국내로 돌릴 것’ 등 고용 안정과 관련한 일부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서는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회사가 격려금 명목의 일시금을 추가 지급하고 노조의 정년 연장안을 일부 수용하는 선에서 3, 4일 중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