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까지 ‘타운미팅 형’ 민생탐방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추석 연휴 전까지 ‘타운 미팅’ 형태의 전국 민생 탐방에 나선다.
추석 연휴 동안 가족들이 모여 앉아 ‘경제 대통령 후보 이명박’을 얘기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임태희 후보비서실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생 탐방은 슈퍼마켓이나 시장 등으로 소비자를 직접 찾아다니며 의견을 나눈 잭 웰치 전 GE 회장의 ‘타운 미팅’ 형태가 될 것 같다”며 “대규모 행사 참석보다는 구체적 내용을 갖고 해법을 제시하는 탐방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생 탐방은 수도권을 뺀 영남, 호남, 충청, 강원 4개 권역으로 나눠 이번 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경선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본선에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1, 2일 이틀 동안 이한구 정책위의장,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과 함께 자신의 경선 공약에 대한 집중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 핵심 당직자가 전했다. 다만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들은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키고 대운하 홍보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대운하 공약에 대한 국민 여론이 찬반으로 엇갈리면서 그동안 당내에서도 대운하 공약 존폐 문제가 논란이 됐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 안에 이 후보의 정책 공약과 비전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정책총괄기구(가칭 ‘미래전략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미래전략위원회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물론 연 7% 성장으로 국민소득 4만 달러와 세계 7대 강국으로 진입하자는 ‘대한민국 7·4·7’ 공약에 대한 보완 작업과 함께 정책공약 비전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 기구에는 당 내외 인사들이 망라된다. 당내에서는 정책위원회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주축이 되고, 당 밖에서는 한반도선진화재단과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뉴라이트 계열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실무형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은 “이 기구의 활동 결과는 10월쯤 있을 비전 선포식 등을 통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서민경제, 특히 빈곤층을 위한 정책 수립도 지시했다. 이른바 ‘신(新)중산층 프로젝트’다. 기존 빈곤층과 달리 노동시장의 고용 불안정성과 산업구조 재편으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떨어진 ‘신 빈곤층’을 ‘신 중산층’으로 끌어올릴 구체적 대안을 준비하라고 한 것.
이 후보는 이르면 3일 후보비서실 및 후보특보단 1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3명 정도의 비서실 부실장을 두기로 했으며 주호영 의원은 부실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앞서 이 후보는 1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경제에 총력을 기울이자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