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조합이 국가 재산을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에 휩싸였던 엔도 다케히코(遠藤武彦·사진) 일본 농수산상이 2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2기 내각 출범으로 정국 반전을 꾀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집권 자민당 관계자는 이날 엔도 농수산상이 야마가타(山形) 현 오키타마(置腸)농업공제조합이 폭풍우나 서리 피해를 보상해 주는 농업공제금 115만 엔을 부정한 방법으로 과다 수령한 것에 책임을 지고 장관직을 내놓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엔도 농수산상이 3일 오전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표가 수리되면 아베 정권은 지난해 9월 출범 이래 스캔들로 각료 5명이 낙마하게 된다. 특히 전임 농수산상 2명이 정치자금 관련 의혹으로 중도 퇴진했다. 5월 말 마쓰오카 도시카쓰(松岡利勝) 전 농수산상이 자살했고 후임 아카기 노리히코(赤城德彦) 전 농수산상도 경질됐다.
엔도 농수산상은 1일 기자회견에서 “장관을 맡은 이상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여론의 압력에 결국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10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각료에 대한 검증 책임을 따지며 아베 정권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