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 정윤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 연루 의혹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깜도 아닌 의혹’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부패와 비리에 둔감한 노무현 정권은 ‘비리 비호 정권’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대통령 측근은 건설업자 비호 의혹을 받고 있고,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을 비호하기에 급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정상적인 생각을 한다면 국세청 검찰 청와대 등 대한민국 최고 공권력이 총동원된 최측근의 권력형 비리 의혹을 ‘깜도 아닌 의혹’이라고 비호할 것이 아니라 검찰에 신속 수사를 지시해 일벌백계하는 것이 올바른 처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 전 비서관 같은 청와대 386 분들이 좀 더 처신을 사려 깊게 해서 국민에게 좌절과 실망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인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비서관의 기강이 해이해진 것으로 볼 수 있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철저한 진실 규명과 함께 공직기강을 다시 다잡아야겠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