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대 교과서 발행 출판사인 '맥두걸 리텔(McDougal Littel)'과 '글렌코 맥그로 힐(Glencoe : McGraw-Hill)'이 발행한 2008년판 중학생용 세계지리 교과서가 한국 관련 장(章)이 생기는 등 내용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출판사 중 나머지 한 곳인 '프랜티스 홀(prentice hall)'은 2007년판부터 교과서에 동해를 '동해(일본해)'로 병기하고 있다.
3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따르면 '맥두걸 리텔'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다루는 8단원 26장에 '한반도'라는 제목으로 한국 관련 내용을 독립시켰다. 한국 관련 내용은 2003년판 교과서에 비해 6쪽에서 28쪽으로 늘어났고 사진자료도 2개에서 40개로 늘었다. 또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단원의 지도에서 '일본해'로만 돼 있던 동해 표기를 '일본해(동해)'로 병기했다.
특히 한민족이 세운 최초의 국가인 조선이 기원전 2000년경에 세워졌다는 내용과 고구려 고분 '안악3호분'의 벽화 사진을 수록한 것이 눈에 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한국인을 강제로 징병한 사실을 명확히 했고 "가혹하다(harsh)"는 표현과 함께 일본의 식민지 수탈 과정을 소개했다.
이 출판사의 2003판에는 중국과 일본 관련 내용 분량이 각각 25쪽과 13쪽으로 독립된 장이었던 반면 한국은 6쪽에 불과했다. 2008년판의 일본 관련 내용은 한국과 같은 28쪽이고 중국은 40쪽이다. 사진자료 수는 일본이 40개, 중국이 50개다.
'글렌코 맥그로 힐'도 교과서에 수록된 모든 지도에서 '일본해(동해)'로 병기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미국 교과서의 모든 지도에 동해가 병기된 것은 드물다"고 말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 최정희 연구원은 "미국 교과서 발행 3대 출판사가 모두 한국 관련 내용을 개선한 것은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교과서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긍정적 변화"라고 말했다.
윤완준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