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칭찬을 받는 것은 뒤에서 헐뜯음이 없느니만 못하다. 육체에 즐거움이 있는 것은 마음에 근심이 없느니만 못하다.
譽(예)는 기리다, 칭송하다는 뜻이며 名譽(명예)의 의미도 된다. 毁(훼)는 헐뜯다, 허물다는 의미로 毁損(훼손)처럼 쓰이는데 誹謗(비방)의 의미도 된다. 譽毁(예훼)는 기림과 헐뜯음, 칭송과 비방의 뜻이다.
於(어)는 주로 장소나 때를 가리키는 말 앞에 쓰여 ‘∼에(서)’로 옮겨진다. 원인, 유래, 근거도 나타낸다. 또 피동으로는 ‘∼에 의해’로, 비교를 나타낼 때는 ‘∼보다’로 옮겨지기도 한다. 若(약)은 ‘∼과(와) 같다’는 의미로 如(여)와 같다. 不若(불약)이나 不如(불여)는 ∼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樂(락)은 즐거움이나 즐기다란 뜻이다. 좋아하다는 의미이면 ‘요’로 읽는다. 樂山樂水(요산요수)는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다는 뜻이다. 音樂(음악)에서처럼 악으로 읽기도 한다.
憂(우)는 근심이나 괴로움의 의미다. 憂國(우국)은 나랏일을 근심하다는 뜻이고 憂患(우환)은 괴로움과 환난이 된다. 身(신)은 몸이나 육체의 뜻이다. ‘몸소’나 ‘친히’의 의미도 된다. 心(심)과 상대적이어서 心身(심신)처럼 쓰인다.
앞에서 칭찬을 받으면 즐겁기는 하겠지만 그보다는 뒤에서 하는 비방을 없애는 일이 더 우선이다. 앞에서 하는 칭찬은 흔히 허영심을 채워 주지만 배후에서 하는 비방은 직접적인 해를 미치기 때문이다. 배후에서 한 칭찬을 전해 들으면 더 기분 좋고 큰 격려가 된다.
또 신체적 감각의 즐거움은 마음에 근심이 있을 때면 모두 헛되다. 그런데 마음의 근심걱정은 흔히 이런저런 욕심에서 비롯된다. ‘小窓幽記(소창유기)’에 보이는 구절이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