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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7성급 호텔 밀라노 ‘타운하우스 갤러리아’에 가보니

입력 | 2007-09-05 02:59:00

한국인 집사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타운하우스 갤러리아’에서 집사로 근무하는 한국인 김혜란 씨(왼쪽)와 현지인 동료가 호텔에 설치된 삼성전자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 최초 7성 호텔인 타운하우스 갤러리아는 PDP TV뿐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 TV, 휴대전화, 프린터 등 총 280대의 디지털 기기를 삼성전자에서 구입했다. 밀라노=연합뉴스


《‘먼 곳에 있는 나의 집.’

세계 최초의 7성(星) 호텔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타운하우스 갤러리아’가 표방하고 있는 가치다.

지구 어느 곳에서 온 고객이든 내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모시겠다는 것이다.》

2일(현지 시간) 밀라노의 번화가인 ‘발레리아 엠마누엘레’ 거리. 라 스칼라 극장 옆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갤러리아는 7성 호텔이라고 하지만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찾기 어려웠다. 정문에서 약 50m 안으로 걸어 들어가 건물 외벽에 그려진 ‘별 7개’를 봐야 “이곳이 그 7성 호텔이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건물로 들어가려면 외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야 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세워져 있는 고객 서비스 차량은 ‘자동차 명품(名品)’인 영국의 벤틀리.

연미복 차림의 집사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안내했다. 숫자판에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엘리베이터가 움직였다.

2층 프런트 데스크 뒤 벽면에 붙어 있는 42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의 삼성전자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삼성은 이 호텔에 PDP TV뿐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 TV, 휴대전화, 프린터 등 총 280대의 디지털 기기를 공급했다.

호텔 홍보팀장인 엘리자 달 보스코(30·여) 씨는 “각종 디지털 기기는 1년마다 최신 제품으로 교체한다”고 말했다.

객실은 열쇠나 보안카드가 없는 대신 ‘개인번호(personal code)’를 사용해 출입할 수 있었다. 룸은 여느 호텔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다락방의 트레드밀(러닝머신)이 눈길을 끌었다.

이 호텔의 유일한 한국인 집사인 김혜란(40·여) 씨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방에서 제공한다”며 “원한다면 객실에 피아노도 설치해 드린다”고 했다.

객실이 25개뿐인 이 호텔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7성 호텔 ‘버즈 알 아랍’의 웅장하고 화려한 시설과 달리 최고의 서비스로 7성 호텔의 명예를 안았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이 호텔이 들어선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갈레리아’는 1875년 완공된 역사적 건물. 보스코 씨는 “120년 전 건물의 외벽을 그대로 유지한 방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그런 방일수록 가격은 비싸다.

방값은 고객이 요구하는 서비스에 따라 최하 700유로(약 91만 원)에서 최대 1만 유로(약 130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호텔 측에 많은 전자·정보기술(IT) 브랜드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보스코 씨의 대답은 간단했다.

“우리는 7성 호텔이다. 7성(호텔)급 전자·IT 브랜드가 필요했고 그것이 삼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밀라노=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