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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인간-동물 교잡배아’ 연구 승인할듯

입력 | 2007-09-05 02:59:00


영국 정부가 ‘인간-동물 교잡배아’ 연구를 5일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이 연구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던 예전 영국 정부의 방침에서는 후퇴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허가받은 극소수 과학자들만 이 같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자격이 엄격히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잡배아란 동물의 난자에 인간의 정자, 또는 인간의 난자에 동물의 정자를 주입해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한 배아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동물의 난자나 정자에서 유전물질을 제거하지만 세포핵 바깥에 동물 DNA가 남기 때문에 99.5% 이상은 인간, 0.5% 미만은 동물의 특징을 가진다.

교잡배아 연구는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뇌중풍(뇌졸중) 등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줄기세포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현재 기술로 교잡배아를 사용하지 않고 줄기세포 하나를 얻으려면 젊은 여성의 난자 수백 개가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과 동물의 특성이 결합되는 점 때문에 이 연구는 격렬한 생명윤리 논란을 불러일으켜 지금까지 교잡배아 연구를 허용한 국가로는 중국이 유일하다.

종교계를 중심으로 한 반대론자들은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특성을 훼손하면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해친다”고 주장하는 반면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옹호론자들은 “인간에게 혜택이 돌아오는 연구를 막는 것이야말로 비윤리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