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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포목상’ 84세 권선애 할머니 1억 기부

입력 | 2007-09-05 03:00:00


80대 할머니가 40여 년간 포목상을 하며 어렵게 모은 1억 원을 불우 이웃을 위해 쾌척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는 4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사는 권선애(84·사진) 할머니가 소년소녀가장과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후원금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권 할머니는 “내가 워낙 고생을 해서 남의 힘든 사정을 잘 안다”며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 할머니는 6·25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동대문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며 홀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남매를 키웠다.

권 할머니는 “죽기 전에 뭔가 좋은 일을 해 보자”는 생각에 20여 년 전부터 조금씩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3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목표로 돈을 모은 권 할머니는 수해피해 성금으로 2005년에는 100만 원, 지난해에는 500만 원을 기부했다.

“적은 돈이지만 이제야 실천에 옮기게 됐다”는 권 할머니에게 대한적십자사는 적십사회원 유공장 명예대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