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제주 서귀포시에 영어 전용 12개 초중고교를 수용하는 영어교육도시를 2013년 2월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재정경제부 교육인적자원부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 방안을 보고한 뒤 윤대희 국무조정실장이 발표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426만 m²(129만 평)에 조성될 영어교육도시에는 초등학교 7개교, 중학교 4개교, 국제고 1개교 등 모두 9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개 영어전용학교와 기숙사, 교육연구 및 교사 연수 등을 수행하는 영어교육센터, 주거 상업 문화시설 등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12개 학교 가운데 초등학교 2개교와 중학교 2개교, 국제고 1개교는 공립이며 나머지는 사립이다.
교사 대부분이 원어민으로 구성되는 영어전용학교는 국어와 국사를 제외하고는 영어로 수업을 하며 정규 학력으로 인정된다.
학생은 초등학교 3∼6학년생과 중학생, 고교생이며 교육기간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1년이 원칙이며 예외적으로 1년 연장이 허용된다. 고교생은 대입 준비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3년 과정이다.
각급 학교별 학생 수는 초등학교 4950명, 중학교 3150명, 국제고 900명이다. 정부는 학생을 전국에서 선발하되 기회균등 차원에서 적정 인원의 저소득층 자녀도 포함하고 장학금 등 학비를 보조하기로 했다.
학생은 시도교육감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발하고 시도교육청별 학생 수 비율에 따라 정원을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금은 학비 500만∼600만 원과 기숙사비 500만 원 등 연 1000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윤 국조실장은 “영어전용학교가 추진되면 연간 9000여 명의 해외 유학과 연수로 유출되는 3억2000만∼5억4000만 달러의 외화가 절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계획과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3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2010년 3월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각 1개교를 개교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준 높은 영어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영어교육도시에 외국 교육기관도 유치할 방침이다.
정부는 영어교육도시 건설에 용지 조성비 2200억 원, 학교 설립 및 공공시설 건설비 5600억 원 등 모두 7800여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