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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스킨스쿠버 전문가돼 바다속 누빌래요”

입력 | 2007-09-05 06:24:00


“확 트인 동해만큼 큰 꿈을 꾸고 있죠.”

경북 포항시 북구 여남동 포항해양과학고 2학년 김광균(18·해양정보과) 군은 앞으로 스킨스쿠버 전문가가 돼 바다 속을 누비는 게 꿈이다.

김 군은 지난해 이 학교에 입학했을 때 졸업 후 진로를 놓고 고민했으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그는 4일 “해양 레저 스포츠가 갈수록 인기를 끌 것 같다”며 “전공인 선박운항을 공부하면서 해양 레저와 관련된 자격증을 갖추면 진로 선택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권에서 유일한 해양수산 분야 전문고인 포항해양과학고가 힘차게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최근 이 학교를 자율학교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5년 동안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등 학교 교육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1946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1만6000여 명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지만 졸업생의 80%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수산업으로 진출하는 학생 수는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사정은 경북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포항해양과학고는 자율학교 지정에 맞춰 ‘맞춤형 산학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도입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한다는 방침.

6개과(해양정보, 식품가공, 동력기계, 전자통신, 공조냉동, 자영수산)의 수업을 전공 50%와 산업체 연계 50%로 조정해 학생들에게 ‘시대에 맞는’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과별로 산업체와 대학 등의 전문가 2명씩, 총 12명이 산학 겸임교사로 참여하고 있다. 겸임교사들은 학기별로 20시간가량 수업을 맡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이 학교를 1971년 졸업하고 스킨스쿠버 전문가로 활동 중인 송광식(55·포항시 북구 청하면 동해스킨스쿠버 대표) 겸임교사는 “학생들의 호기심이 상당하다”며 “스킨스쿠버는 해양 레저뿐 아니라 어민 안전, 인명구조, 수중촬영 등 활동 영역이 매우 넓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산학 겸임교사를 20명 선으로 늘려 재학생 963명(여학생 57명 포함)에게 모두 맞춤형 전문교육을 한다는 방침이다.

김진규(60) 교장은 “이제 해양 시대를 여는 전문교육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라며 “자율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우수 학생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