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설비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작성한 ‘2006년 산업별 설비투자 추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업의 설비투자 금액(실질 기준)은 84조62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지만 제조업의 설비투자액은 44조8388억 원으로 증가율이 1.6%에 그쳤다. 한은이 산업별 설비투자 현황을 구체적인 수치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전기전자 업종의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3.2% 감소해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이 낮았다”며 “전체 설비투자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56.1%에서 지난해는 53%로 3.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가격 기준으로는 ―1.7%로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제조업 설비투자가 주춤한 반면 서비스업의 설비투자액은 32조71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전체 설비투자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5.4%에서 38.7%로 높아졌다.
이는 금융보험업과 통신업의 설비투자가 각각 전년 대비 45.1%와 44.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 교육 부문에선 시설투자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교육서비스 설비투자는 20% 감소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