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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시바“낸드 플래시메모리 곧 삼성 추월”

입력 | 2007-09-06 03:02:00


일본 도시바가 4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완공했다.

도시바는 내년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부문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해 세계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낸드형 플래시메모리는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이지만 D램과 달리 전원을 꺼도 내용이 지워지지 않는다. 휴대전화나 휴대용 음악플레이어 등에 주로 쓰인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미에(三重) 현 욧카이치(四日市) 시에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공장을 완공하고 12일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완공식에서 니시다 아쓰토시(西田厚聰) 도시바 사장은 “내년 세계시장 점유율 1위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연면적 약 18만 m²의 새 공장은 도시바의 네 번째 플래시메모리 생산 거점이다.

도시바는 2000년부터 미국의 샌디스크사(社)와 공동으로 새 공장 건립에 6000억 엔을 투자했다.

새 공장을 완전 가동했을 때의 생산능력은 월 21만 장(300mm 웨이퍼 환산 기준)으로 반도체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급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도시바는 현재 3개 공장에서 월 20만 장을 생산하고 있지만 새 공장 완공으로 생산량이 2배로 늘어나게 됐다.

도시바의 고위 임원은 “내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려 삼성전자를 제치고 수위에 서겠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06년 현재 낸드형 플래시메모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5.4%로 1위, 도시바가 26.1%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7.7%,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9%로 집계됐다.

그동안 플래시메모리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한국 기업이 강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도시바에 앞서 미국 인텔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등 미국과 일본 기업의 한국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도시바가 플래시메모리에 집중 투자를 하기로 하고 향후 3년간 1조 엔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전자업계에서는 플래시메모리 가격 하락 시의 충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애플 등 대형 거래처를 겨냥해 미국 텍사스 주에 제2공장을 건설하는 등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