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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상 美유학 떠난지 4년 만에 활동재개

입력 | 2007-09-06 03:02:00


가수 윤상(39)이 돌아왔다. 2003년 5집 ‘데어 이즈 어 맨(There is a man)’을 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니 무려 4년 만이다.

5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얼굴을 드러낸 그는 가수생활 20년 만에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를 상징하는 검은색 뿔테 안경은 여전했지만 깔끔하게 차려입은 검은색 슈트가 “쑥스럽다”며 입을 열었다.

“열아홉 살부터 제가 만든 곡을 유명한 선배들이 노래해 준 덕분에 음악을 편하게 시작한 셈이에요. 하지만 혼자서 음악을 배운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뭔가를 제대로 배우고픈 갈증이 늘 있었죠. 벌이도 없었고…. 남은 건 4년 동안의 성적표밖에 없지만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그는 올해 초 미국 보스턴의 버클리음대에서 ‘뮤직 신서시스’ 학과에서 학업을 마치고 현재 대학원 입학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잠깐 동안의 귀국 일정임에도 벌여 놓은 일이 만만치 않다.

우선 10월 5일부터 3일간 ‘원월드뮤직페스티벌’을 시작으로 6일 부산국제영화제 부대행사인 시네마틱러브, 7일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등에 아티스트로 참가한다.

특히 다음 달 5일 원월드뮤직페스티벌의 무대에서는 ‘이사’ ‘어떤 사람A’ ‘배반’ 등 자신의 대표곡 11곡을 새롭게 편곡해 들려 준다. 4집 ‘소월에게 묻기를’을 불렀던 정훈희와 ‘토이’의 유희열도 특별 손님으로 초대할 예정.

음반 발매 계획도 꽉 차 있다. 올해 말에는 미국에서 틈틈이 작업한 일렉트로닉 음반을, 내년엔 다양한 객원보컬이 대거 참여하는 팝 음악이 담긴 음반을 낼 계획이다. 가수 윤상의 목소리로 부르는 음반 계획은 없느냐고 묻자 “작곡가로서 다양한 시도 끝에 가수로서 나서는 게 의미 있지 않을까요”라고 되묻더니 “내년 말쯤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젠 절 ‘오빠’라고 불러주었던 대중에게 연연하기보다는 음악적으로 까다로운 청취자들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싶어요. 음악 외적인 것에 승부 거는 요즘 가수들, 조금만 정신을 차린다면 요즘처럼 어려운 가요계의 판이 뒤집히는 건 시간 문제 아닐까요.”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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