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세계 최고의 정구 실력을 지켜보기에 ‘안성맞춤’인 큰 잔치가 열린다.
제13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가 7일 경기 안성시 종합운동장 국제 정구돔에서 개막식을 갖고 13일까지 열전에 들어간다.
이 대회가 국내에서 벌어지는 것은 1991년 서울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역대 최대인 42개국에서 500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한다. 한국과 정구 종주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18개국, 유럽 14개국, 아메리카 10개국 등이 망라돼 명실상부한 ‘정구 월드컵’이 됐다.
안성시는 85억 원을 들여 최신식 실내 돔구장을 6월 완공해 날씨 걱정 없이 순조롭게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국은 4년 전 일본 히로시마 대회 때 금메달 7개 가운데 5개를 휩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5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85년 역사의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서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며 실력을 키운 김지은(농협)과 김경련(안성시청)은 여자부 다관왕 후보로 꼽힌다. 올해 2월 마산 제일여고를 졸업한 김애경(농협)은 파워 넘치는 플레이가 주무기인 기대주.
지헌수 여자팀 감독은 “지은이와 경련이가 나서는 단식은 금메달이 유력하며 단체전과 혼합 복식에서도 우승을 바라본다. 대만의 전력이 약한 가운데 일본과 메달 색깔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남자부에서는 이원학(달성군청)과 김재복(문경시청)이 단식 금메달에 도전하며 3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단체전에서는 1991년 이후 16년 만의 정상 복귀를 꿈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