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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스타’ 크로캅이 돌아온다…9일 런던 ‘UFC75’ 출전

입력 | 2007-09-06 03:02:00


‘하이킥의 부활’은 이루어질 것인가.

몸무게 100kg이 넘는 거구의 선수들을 안면 발차기(하이킥) 한 방으로 쓰러뜨리던 이종격투기 슈퍼스타 미르코 크로캅(33·크로아티아). 그 자신이 무너진 것도 역시 하이킥이었다.

크로캅은 4월 미국 이종격투기 UFC 무대에서 무명의 가브리엘 곤자가(27·브라질)에게 하이킥을 얻어맞고 실신해 1회 KO패를 당했다.

지난해 말 일본 이종격투기 프라이드 대회 그랑프리 결승에서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던 크로캅에게 UFC에는 상대가 없어 보였다. 때문에 크로캅의 충격적인 KO패는 최대 이변으로 꼽혔고 은퇴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크로캅은 “복수를 하기 전에는 떠날 수 없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불꽃 하이킥’ 크로캅이 돌아온다.

크로캅은 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UFC 75’에 출전해 프랑스 출신의 무아이타이 파이터 칙 콩고(33)와 재기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크로캅은 전문 타격 코치와 함께 훈련했다. 그만큼 이 경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크로캅은 적정한 거리에서 묵직하게 상대를 견제하며 하이킥 등을 노리는 데 반해 콩고는 근접전을 선호하고 무릎 공격이 강하다. 콩고는 5세 때부터 검도와 무아이타이 등을 익힌 베테랑이다. 두 선수 모두 누워서 싸우는 것보다 서서 싸우는 쪽이기 때문에 격렬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188cm, 99kg의 크로캅보다 193cm, 104kg의 콩고가 체격에서는 우세하지만 스피드에서는 크로캅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2005년 8월 열린 크로캅과 표도르의 '세기의 주먹 대결'

이날 UFC와 프라이드 간의 통합 챔피언전도 벌어진다.

UFC의 라이트헤비급(93kg 이하) 챔피언 퀀틴 잭슨(29)과 프라이드 미들급(93kg 이하) 챔피언 댄 헨더슨(37·이상 미국)이 맞붙는다.

UFC는 프라이드를 최근 인수한 뒤 스타들을 대거 UFC 무대로 불러 모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프라이드의 남아있는 자존심 댄 헨더슨이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관심이다. 잭슨과 헨더슨 모두 레슬링으로 익힌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나고 복싱 실력도 만만치 않다. UFC는 이 통합 타이틀매치 이후 프라이드 미들급 챔피언을 없애고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으로 일원화한다.

결국 프라이드 챔피언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로 보아 이종격투기 프라이드 대회는 축소되거나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격투기의 중심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셈이다. 케이블 채널인 ‘수퍼액션’에서 9일 오전 3시 30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