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조직 소속의 테러 용의자 3명이 독일 내 미국 관련시설을 노린 대규모 폭탄 테러를 기도하다 실행 직전 적발됐다고 외신들이 5일 보도했다.
9·11테러 6주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번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미국은 테러 경계령을 발령하는 등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용의자 3명 중 2명은 이슬람교로 개종한 독일인이며 나머지 한 명은 터키인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550kg의 고성능 폭탄(TNT)을 제조할 수 있는 과산화수소 700kg가량을 확보한 뒤 테러를 감행하기 직전에 검거됐다.
독일 검찰은 용의자들이 우즈베키스탄 수니파의 ‘이슬람 지하드 동맹’이 운영하는 파키스탄의 한 캠프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이 독일에서 9·11테러를 배후에서 조종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와 연계한 조직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외르크 치르케 연방수사국장은 이번 테러 미수사건이 극도의 반미(反美)주의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치르케 국장은 또 이들이 전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자워란트의 한 주택에서 체포될 당시 영국 런던과 스페인 마드리드 폭탄테러를 능가할 정도로 많은 양의 폭발물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