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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씨, 재개발사업지역 관할 구청장에 1억 돈가방

입력 | 2007-09-06 03:03:00


부산 연제구 연산8동 개발 사업과 관련된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41) 씨가 이 지역을 관활하는 이위준(64) 연제구청장에게 1억 원의 뇌물을 건넸다 되돌려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김 씨의 정관계 및 재계 로비 의혹 수사로 확대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구청장은 5일 “토요일인 6월 30일 김 씨와 점심 식사를 함께 한 뒤 헤어질 때 김 씨가 돈이 든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가방을 건네 뿌리쳤으나 김 씨가 가방을 내려놓고 급히 떠났다”며 “김 씨와 연락이 안 돼 이틀 뒤인 7월 2일 김 씨를 구청장실로 불러 가방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또 “5월 초 연산동 새마을금고 고위 인사의 소개로 김 씨를 구청장실 등에서 두 차례 만나 재개발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돈 가방을 받은 날은 식사를 함께 했으나 사업 이야기나 청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동민 부산지검 2차장은 이날 “수사 과정에서 김 씨가 이 구청장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 등을 확보해 내사 중이었다”며 “이 구청장이 뇌물을 받을 의사가 있었는지를 포함해 관련 사실에 대한 확인과 법률적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돌려줬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이 구청장이 돈을 받을 의사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초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이 구청장을 소환해 돈을 돌려주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구청장을 조사한 뒤 개발 사업 인허가를 담당한 연산구청 관계자들과 부산시 관계자도 소환 조사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산=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