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후보 예비경선 당선자 5명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동주 기자
대통합민주신당 선거인단 여론조사 유효응답 47%뿐… 표심 왜곡 시비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4667표(24.75%)를 얻어 1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4613.03표(24.46%)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2708.89표(14.37%),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912.59표(10.14%),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776.40표(9.42%)를 차지해 본경선에 진출했다(소수점 이하는 일반인 여론조사를 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비중을 맞추기 위해 가중치를 주면서 발생).
대통합민주신당 이목희 국민경선위원회 부위원장은 3, 4일 이틀 동안 당원을 포함한 선거인단 1만 명과 일반 국민 24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방식의 예비경선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5일 밤 공개했다.
▲ 촬영: 김동주 동아일보 사진부기자
예비경선에 출마했던 추미애 전 의원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4명은 탈락했다.
그러나 국민경선위 측은 당초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득표 순위를 당내 반발에 떼밀려 발표하면서 유 전 장관과 한 전 총리의 득표수를 맞바꾸어 발표하는 등 극심한 혼선을 빚었다. 이에 따라 경선관리의 공정성은 물론 제1당으로서의 기본적인 관리 능력을 둘러싸고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예비경선 결과 1만 명의 선거인단 여론조사 대상자 가운데 최종 투표에 응한 사람은 절반 이하인 4714명에 그쳤고, 무효 응답 처리된 비율이 5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동원 경선’과 표심 왜곡 시비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가 이날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예비경선 선거인단 모집단 67만 명 중 광주 전남 전북을 합친 호남 지역 선거인단이 호남의 실제 인구비율보다 3배가량 많은 19만6500여 명(29.3%)에 이르는 등 지역별 불균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