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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광주시-의회 ‘힘겨루기’ 양상

입력 | 2007-09-06 06:59:00


박광태 광주시장이 민주당에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광주시와 시의회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시의회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유재신 의원은 최근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민선4기 광주시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상당수 사업의 유치 실패와 포기로 시민들에게 불신을 초래한 것은 물론 전국적인 창피와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자기부상열차 전국공모 △여성커리어 코칭사업 △세계여성평화포럼의 3차례 연기 △세하지구 택지개발 도면 유출 및 사업 취소 등을 ‘실패 사례’로 지적했다.

그는 “특히 동아시아대회의 경우 박 시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경제효과가 5조 원대에 이를 이 행사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발표하고도 불과 석 달 만에 유치를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는 이 같은 유 의원의 지적이 상당한 ‘의도성’을 갖고 있다며 즉각 반박 자료를 냈다.

시는 “시정을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열심히 일하는 집행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라며 “국책사업 유치를 위해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정부의 문을 계속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유 의원의 발언은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의 시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이라며 “시의 대응은 그에 상응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다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시가 다분히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책임회피로 일관한 반박자료의 작성 및 발표 경위를 해명하고 박 시장이 공개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시의회 의원은 전체 19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13명, 대통합민주신당 5명, 무소속 1명 등이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