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한 벌 1만 원, 청바지 2000원, 아동의류 1000원, 넥타이 1000원, 완구 500원, 책 한 권 500원….
‘고물상’에 있는 물건 값이 아니다. 대전 신도심의 한복판, 그것도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지어진 대전시청 1층 ‘행복매장’에 진열된 물건 값이다.
15평 남짓인 이 매장은 대전시청 행정도우미자원봉사회(회장 이용금) 회원 200여 명이 2년 전부터 운영하는 재활용품 매장.
물건은 모두 시민과 사회단체, 공무원들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그중엔 새것도 있고 중고품이지만 유명 메이커의 양복, 가끔은 명품 가방까지 있다. 중고 명품은 ‘아는 사람’만이 찾는다고.
이 밖에 운동화, 골프화, 인라인스케이트 등 스포츠용품, 심지어 클라리넷 등 악기도 있다.
매장은 회원 6명이 하루씩 돌아가면서 운영한다.
지난 2년 동안 번 수익금 3400만 원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교생의 장학금, 시각장애인 초청 점심식사, 강원도 수해지역 의류 및 생수 지원 등에 사용됐다.
자원봉사회는 서구 도마동 여성회관에 2호점을, 대덕구 법동 여성문화회관에 3호점을 냈다.
행복매장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6, 7일 이틀 동안 바자회를 연다. 042-600-3657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