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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빈 기자의 자동차이야기]중고 수입차 구입

입력 | 2007-09-07 03:01:00


최근 수입자동차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고차의 값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산 중형급 새 차의 가격이면 5년 정도 된 프리미엄 브랜드의 수입차를 살 수 있죠. 좀 더 오래된 모델이나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라면 1000만 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국산 새 차를 구입하느냐 아니면 중고 수입차를 구입하느냐를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중고차 가격은 내려가지만 수리비까지 싸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품가격이나 공임은 새 차를 수리할 때와 같습니다.

작은 부품 하나가 몇 십만 원인 경우가 많으며 사고가 나면 수리비가 1000만 원을 쉽게 넘습니다.

자동변속기 교체비용은 보통 500만∼1000만 원이고, 엔진 교체비용은 2000만∼3000만 원이 기본인 데다 일부 고출력 차종은 5000만 원을 넘어가기도 합니다.

최근 지인이 중고로 2003년에 생산된 메르세데스벤츠 S600을 구입했는데 엔진에 문제가 생겨 서비스센터에서 견적을 받아보니 6000만 원이 나왔다고 하네요.

물론 모든 중고 차량이 치명적인 고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잘 관리된 차량은 10년 이상, 주행거리 20만 km를 넘겨도 멀쩡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소모품 비용은 어쩔 수 없습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20만∼40만 원, 엔진오일 교체에 10만 원 수준으로 일반적인 국산차 유지비용의 4,5배가 필요합니다.

이 같은 유지보수 비용의 압박 때문에 수입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하락 폭이 국산차에 비해 커지는 것입니다.

중고 수입차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꼼꼼하게 차를 점검해야 하는데 사실 소비자가 이를 직접 가려내기는 어렵습니다.

가능하면 구입할 차를 정식 서비스센터에 가지고 가서 종합적인 점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일정 기간 고장에 대해 보증수리를 해주는 중고차 딜러를 선택하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죠.

또 고장이 나기 시작할 때 계속 수리해 나가다 보면 구입한 가격 이상으로 수리비를 지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차를 포기하는 것이 더 지혜로울 때가 있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됩니다.

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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