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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 다니는 호텔’ 세계 최대 여객기 A380 타 보니…

입력 | 2007-09-07 03:01:00


6일 오전 10시 반 인천국제공항, 10t 트럭 56대의 무게인 초대형 여객기 A380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부산과 제주 상공을 날아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루트로 1시간 반가량을 비행했다.

A380은 유럽의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사가 미국 보잉에 맞서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

규모도 엄청나지만 은은한 보랏빛 조명과 기내 바닥 카펫 때문에 마치 고급 호텔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2층 객실 구조의 여객기 안에는 장거리 비행 중간에 쉴 수 있도록 라운지와 미니바가 있다. 항공사 주문에 따라 회의실, 쇼핑센터, 헬스클럽 등 다른 편의시설도 만들 수 있다.

‘날아다니는 호텔’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A380은 길이 73m, 날개 폭 79.8m, 높이는 24.1m나 된다. 날개의 면적만 실내 농구코트의 2배 크기다. 일등석, 프레스티지석, 이코노미석을 갖춘 기본형으로 평균 52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지만 모든 좌석을 이코노미석으로 설치하면 최대 853명까지 태울 수 있다.

장거리용으로 개발된 여객기인 만큼 이코노미석도 안락함을 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목을 편안하게 기댈 수 있도록 좌석 머리 부분이 이중 쿠션으로 돼 있다. 좌석마다 설치된 개인용 비디오 및 오디오 시스템(AVOD)의 모니터도 터치스크린이어서 편의성을 높였다.

또 엔진 효율을 높여 연료 소모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해 친환경적인 항공기로도 평가받는다.

대한항공은 2010년부터 A380 5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수요가 많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프랑스 파리 노선에 우선적으로 취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시범 비행에 동행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A380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서의 비전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차세대 기종 중 하나”라며 ‘명품 항공사’로의 비전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저가(低價) 항공사 설립 추진과 관련해 “우리 시장을 침투하는 저가 항공사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별도 회사를 설립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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