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4일로 개발 15주년을 맞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비아그라의 등장을 이 약의 색깔에 빗대 ‘푸른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세계 20여 개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전 세계 남성 3000여만 명이 사용했다.
이 신문은 “비아그라는 발기 효과 외에도 시차 부적응, 심부전, 조루증, 당뇨, 기억상실, 뇌중풍(뇌졸중) 등에도 효험이 있다”며 “이 때문에 ‘현대판 만병통치약’이라고도 불리는 아스피린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개발 당시에는 누구도 이 같은 파장을 예측하지 못했다. 1992년 영국 화이자 연구소에서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한 이 약은 효과가 미비해 실패로 판명됐다. 하지만 흥미로운 부작용이 나타났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남성들이 갑작스러운 발기 증세를 호소한 것.
결국 용도를 바꿔 1998년 발기부전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었다. 이전까지 주사약이나 보형물 삽입에 의존하던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판매 3년 만에 매출 10억 달러를 넘었으며 후발업체들도 앞 다퉈 유사한 약을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두통, 소화불량, 저혈압, 심근경색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것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아그라가 최음제나 정력증강제가 아님을 염두에 둬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